[K리그 초반 결산] 반전 또 반전...‘깜짝’ 선두 경쟁에 뛰어든 포항과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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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프로축구 K리그1의 1라운드 로빈(모든 팀이 한 번씩 돌아가며 대결하는 방식)이 끝난 가운데 선두권에는 낯선 이름들이 눈에 띈다.
포항 스틸러스(승점 24)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김천 상무(승점 21)도 3위에 위치했다.
시즌 전 평가를 뒤집은 돌풍이다.
◆태하 드라마는 이어진다
포항의 돌풍은 거세다.
포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5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포항에서만 뛴 ‘원클럽맨’ 박태하 감독이 부임했으나 우려가 컸다.
특히 K리그 감독 경험이 처음이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전력 공백도 생겼다.
하지만 박 감독은 철저한 분석으로 약점을 메워간다.
그 결과 3월 1일 울산 HD와의 개막전서 0-1 패배 이후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라운드 로빈에서 7승 3무 1패의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포항의 남다른 뒷심도 큰 역할을 했다.
포항은 이번 시즌 18골 중 15골을 후반에 집중시켰다.
이 중에서 7골을 추가 시간에 터뜨렸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기 막판에 오히려 위력을 발휘하는 포항이다.
극적인 승부를 계속해서 이어가자 팬들은 태하 드라마(박태하+드라마)라는 수식어도 붙이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방심은 없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선두 경쟁을 펼친다.
하나의 팀으로 뭉친 부분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속해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성적에 취하지 말고 한 걸음씩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시즌 전 평가를 잘 기억하자고 했다.
다만, 결과가 좋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런 것들은 팀에 큰 힘이 된다.
차근차근 쌓이면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라고 힘줘 말했다.
김천 상무 정정용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군 팀 김천도 돌풍에 가세했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두루 거친 정정용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경쟁력을 자랑한다.
정 감독은 2020~2022년까지 K리그2 서울 이랜드 사령탑을 지냈고 지난해 5월 김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해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시즌 전 평가는 좋지 못했다.
군 팀이기 때문에 시즌 중에 입대와 전역이 이뤄진다.
어쩔 수 없는 선수단 변화가 예정돼 조직력 문제가 발생한다.
외국인 선수도 없기 때문에 전력의 차이도 있다.
하지만 정 감독의 동기부여가 선수들을 일깨우고 있다.
그동안 전역을 앞둔 선수들은 몸을 아끼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런데 정 감독은 ‘성장’을 목표로 심어주며 선수들을 일깨우고 있다.
그 결과 전역을 앞둔 선수들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
지난달 29일 입대한 신병 중에는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자랑한 이동경을 비롯해 이동준, 박대원 등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6월부터 김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를 누빈다.
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는 않겠다는 뜻을 가진 수사불패의 군인정신이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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