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골프史] 알츠하이머병과 끝까지 맞서 싸운 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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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우스터하우스(가운데)가 중계부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PGA 투어]
"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습니다.[사진=PGA 투어]
"
2015년 5월 전직 프로골퍼이자, 골프 해설자인 잉글랜드의 피터 우스터하우스가 자신의 병을 만천하에 알렸다.
그는 그해 1월까지 CBS 스포츠에서 골프 해설자로 근무했다.
방송에서는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우스터하우스는 모든 것을 알리고 알츠하이머병과의 사투에 돌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그런 그를 2016년 조명했다.
당시 우스터하우스는 "건강한 사람도 기억을 잃기 시작하면 인생이 망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스터하우스는 "2014년에 내 병을 진단한 의사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스터하우스는 CBS 스포츠의 전설적인 아나운서 짐 낸츠의 도움을 받았다.
낸츠의 아버지는 1995년부터 13년간 알츠하이머병에 시달렸다.
낸츠는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낸츠 국립 알츠하이머 센터를 설립했다.
낸츠는 우스터하우스에게 자신의 센터를 권유했다.
이는 두려움에 떨던 우스터하우스에게 희망이 됐다.
우스터하우스는 알츠하이머병과 9년간 사투를 벌였다.
유명을 달리한 것은 지난 2일이다.
사인은 질병 합병증이다.
우스터하우스는 1948년 5월 3일에 태어났다.
76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사망했다.
우스터하우스는 전 세계 투어에서 20승 이상을 쌓았다.
유러피언(현 DP 월드) 투어에서는 7승을 거뒀다.
유일한 다승은 프랑스 오픈에서 기록한 2승이다.
PGA 투어에서는 1981년 캐나다 오픈을 제패했다.
두 번째 우승은 기록하지 못했다.
방송 경력을 시작한 것은 1994년이다.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에서 PGA 투어를, BBC에서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을 취재했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는 골프 채널의 유러피언 투어 분석가로 활동했다.
CBS 스포츠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이다.
방송을 그만둔 2015년까지 17년간 큰 사랑을 받았다.
우스터하우스는 메이저 우승이 단 한 번도 없다.
1974년과 1982년 디 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1974년 가디언은 "현대 잉글랜드 골프가 만들어낸 가장 강인한 마음과 가장 참을성 있는 기질에 대한 마땅한 보상"이라고 보도했다.
알츠하이머병과의 싸움도 이 보도와 비슷했다.
강인한 마음과 참을성이 9년간 그를 버티게 했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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