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게 쌓이는 잔루, 흔들리는 작년 최강 타선...김범석 구본혁 카드 펼칠 시점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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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바뀐 것은 없다.
1번부터 9번까지 같은 이름이다.
하지만 결과가 다르다.
명실상부 최강 타선이었던 지난해 같지 않다.
다시 5할 승률로 돌아온 LG 얘기다.

1위 KIA, 2위 NC 3연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반등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후 두산에 2연패, 지난 7일 잠실 SSG전 패배로 3연패다.
3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8승 18패 2무.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개막 후 7번째 승률 0.500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2023년 통합우승을 달성한 것을 돌아보면 기대보다 못한 시즌 초반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재편된 불펜진과 늘 고민이 많았던 선발진이 과제로 꼽혔다.
그래도 건재한 타선이 약점을 상쇄할 것으로 보였다.
마운드가 불안해도 화끈한 타선으로 승기를 잡는 모습이 꾸준히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첫 38경기 모습은 그렇지 않다.
주요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는 있으나 압도적이지 못하다.
팀 타율 0.287(2위) 팀 홈런 28개(8위) 팀 OPS 0.780(3위)다.
2023년에는 팀 타율 0.279(1위) 팀 홈런 93개(6위) 팀 OPS 0.755(1위)였다.
홈런은 적었지만 팀 장타율 0.394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정확도와 힘을 두루 겸비한 타선을 앞세워 꾸준히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가장 큰 차이는 잔루다.
지난해 잔루 1080개로 이 부문 최소 2위였는데 올해는 304개로 최다 2위다.
꾸준히 나가는데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
연속 안타로 흐름을 바꾸는 듯싶다가 차갑게 식는다.
타선 연결고리가 작년처럼 단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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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실상 고정 타순이었던 2023년의 모습은 추억으로 두고 2024년의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
김범석과 구본혁으로 야수진 뎁스가 한층 향상된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올해 LG가 거둔 극적인 승리에 김범석과 구본혁이 있었다.

어느 정도 기용 방향은 나왔다.
지난주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주 4, 5회 라인업에 넣을 것을 예고했다.
상대 선발이 왼손이거나 1루수 오스틴 딘 혹은 주전 외야수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김범석이 라인업에 들어간다.
구본혁 또한 오지환 문보경 신민재 주전 내야진 컨디션을 고려해 선발 출장한다.

김범석은 8일 오원석, 9일 김광현 두 좌투수에게 맞서 선발 출장할 수 있다.
구본혁도 지난주부터 타격감이 뚝 떨어진 문보경을 대신해 핫코너를 지킬 수 있다.
김범석은 타율 0.326 OPS 0.991. 구본혁은 타율 0.333 OPS 0.837을 기록 중이다.

표본은 적지만 득점권 타율에서 김범석은 0.444(9타수 4안타), 구본혁은 0.474(19타수 9안타)다.
둘이 지겹게 쌓이는 잔루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김범석은 올해 터뜨린 홈런 3개 모두 주자가 있을 때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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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해답은 없다.
김범석이 지명타자로 출장할 경우 김현수가 좌익수를 맡는다.
문성주가 좌익수에 자리할 때보다는 외야 수비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잠실 두산전 양의지의 좌전 안타가 그랬다.
공이 김현수 글러브에 완전히 들어가지 않으면서 안타가 됐다.
김범석이 1루수, 오스틴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1루 수비력도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최근 타선이 너무 침체다.
지난 주말 잠실에 돌아온 후 3경기에서 평균 2.67득점에 그쳤다.
5득점 이상 경기가 없다.
공격부터 활로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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