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파운더스컵 ‘타이틀 방어’ 나서는 고진영… 韓 마수걸이 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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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길어진 우승 갈증, 풀어야 할 때다.
‘한국 여자골프 간판’ 고진영(세계랭킹 5위)은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1·665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 출격해 시즌 첫 트로피를 겨냥한다.
고진영에게는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한 대회다.
지난 4번의 파운더스컵에서 3번이나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기 때문. 그가 빚어낸 투어 통산 15승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대회다.
뱅크 오브 호프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던 2019년에 처음 정상을 밟았다.
이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년 개최가 불발된 후, 타이틀 스폰서가 지금의 코그니전트로 바뀐 2021년 대회에서 2연패에 닿았다.
2022년에는 호주 교포 이민지에게 잠시 왕좌를 내줬지만, 지난해 이민지와의 연장 혈투를 이겨내며 감격스러운 3번째 우승을 빚어냈다.
지난달 LPGA투어 JM 이글 LA챔피언십에 나선 고진영이 페어웨이를 걸어 내려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화려한 과거와 별개로 고진영의 2024시즌은 반전이 꼭 필요하다.
시즌 첫 출전 혼다 타일랜드는 공동 20위에 그쳤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공동 8위로 톱10에 만족했다.
지난달 나섰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 수모를 겪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직전 대회에서 회복 징조를 보인 건 반갑다.
2주 전 열린 JM 이글 LA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5언더파 279타)로 시즌 최고 성적을 썼다.
끌어올린 기세와 좋았던 기억이 마주쳐 발산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고진영과 함께 유해란, 양희영, 전인지, 임진희, 안나린 등 한국 대표 여자골퍼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모두의 어깨가 무겁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아무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 시즌 개막 후 10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 우승이 나오지 않은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에는 박인비가 개막 후 14번째 대회인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뒀다.
이번 파운더스컵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노리는 태극낭자들이다.
고진영을 포함해 유독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었던 대회라는 점에 기대를 건다.
고진영 이전에 2015년 김효주, 2016년 김세영, 2018년 박인비가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었다.
넬리 코다가 지난달 LPGA 투어 셰브런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있다.
LPGA 투어 최초의 ‘6연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다.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부터 지난달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최근 5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파운더스컵까지 거머쥔다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넘어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이외에도 셀린 부티에(프랑스·3위), 인뤄닝(중국·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6위), 한나 그린(호주·7위), 이민지(호주·9위), 리디아 고(뉴질랜드·10위) 등 쟁쟁한 정상급 선수들까지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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