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 돈 K리그1은 이변의 연속, 예상대로 흘러간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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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올시즌 K리그1 초반 판도는 예상대로 흘러간 게 하나도 없다.

울산HD와 광주FC의 순연 경기를 제외하고 K리그1 11라운드 일정이 마무리됐다.
각 팀이 한 번씩 맞대결을 펼치며 전력을 파악했다.

매 라운드 이변의 연속이었다.

순위표의 파이널A 그룹을 살펴보면 개막 전 예상했던 판도와는 180도 다르다.
김기동 감독이 떠난 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항 스틸러스는 7승3무1패의 호성적으로 승점 24를 쓸어 담으며 선두에 올랐다.
18득점에 8실점이라는 이상적인 균형으로 지난시즌 못지않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위 울산(23점)이 한 경기를 덜 치러 2위로 내려갈 여지가 있지만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군팀 김천은 올시즌 K리그1 최대 다크호스다.
6승3무2패 21점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포항과 3점 차, 겨우 한 경기 차이로 추격할 정도로 초반 성적이 좋다.
개막 전 김천의 정정용 감독은 “후회 없이 도전하겠다.
성적 부담이 적은 만큼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구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김천은 완성도 높은 패스 축구를 통해 어떤 상대를 만나도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힘을 보유한 모습이다.
7월 전역자가 대거 발생하고 신병이 들어가는 변수가 있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생존한 강원FC와 수원FC의 선전도 눈에 띈다.
두 팀 나란히 4승3무4패 15점으로 4~5위에 자리하고 있다.
4위 강원은 경기력이 지난시즌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후방에서부터 빠른 템포로 풀어 나오는 플레이가 날카로워졌다.
여기에 결과까지 잡으며 파이널A 그룹으로 11라운드를 마감했다.
김은중 감독 체제로 변신한 수원도 강등 후보라는 평가를 뒤집고 7~9라운드에 3연승을 달리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에 이승우와 안데르손을 앞세운 섬세한 공격도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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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FC서울은 3승3무5패로 12점을 얻는 데 그치며 파이널A 진입에 실패했다.
김기동 감독 합류, 여기에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 영입을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린가드는 부상으로 인해 최근에는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전북 현대도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떠나고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이 지연되면서 결국 11라운드를 파이널B에 머문 채로 마감했다.

광주FC가 6연패에 빠지는 등 고전한 것도 초반 최대 이변이다.
광주는 지난시즌과 다름없는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사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아론과 티모, 이순민 등 수비 자원이 이탈한 공백 때문인지 한두 번의 실점으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아직 중위권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추격의 여지는 있지만 예상 밖 시행착오에 시달린 점은 분명 예상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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