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선수였다”…남자 아시아쿼터 ‘전원 교체’, 문호 개방으로 높아진 수준이 이유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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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제주=강예진 기자] “원하던 선수였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3일 제주도 썬호텔에서 개최한 2024 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남자부 7개 팀 모두 ‘뉴페이스’를 택했다.
지난시즌 V리그를 누볐던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과 에디(삼성화재·이상 몽골), 리우훙민(KB손해보험·대만), 료헤이(한국전력·일본)이 재취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4개 팀 모두 재계약을 포기했다.

각 구단의 선택을 받은 7명의 선수는 이란 3명, 중국 2명, 호주와 일본 각각 1명씩이다.
모함마드 바르바스트, 아미르하산 파하디, 사에드 란지바, 무사비, 샤루즈 호마윤파마네시, 아미르호세인 사다티(이상 이란)과 이스롬존 소비로(우즈베키스탄)가 개인 사정 등으로 신청을 철회했음에도 드래트프 후 각 구단 감독들은 하나같이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았다”고 입을 모았다.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는 2004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을 호명했다.
초청 선수 23명 중 ‘최연소’인 하그파라스트를 두고 김재헌 수석코치는 “이란 선수들이 철회하지 않았더라도 1순위였다.
194.6㎝의 신장이지만 탄력이 좋다.
나이가 어리지만, 갖고 있는 장점이 많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은 각각 빙롱 장(중국)과 맥스 스테이플즈(호주)에게 각각 2~3순위 지명권을 행사했고, 4순위로 단상에 선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이란 국적의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 파즐리를 꼽으면서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5순위인 현대캐피탈은 202㎝의 신장을 갖춘 아웃사이더 히터 신펑 덩(중국)을, 6순위 대한항공은 아레프 모라디(이란), 가장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세터 야마토 나카노(일본)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가 처음 시행된 지난시즌에는 동아시아 4개국, 동남아시아 6개국(총 10개국)이었는데, 이번시즌부터 대상 국가를 아시아배구연맹(AVC)에 등록된 64개 전체 회원국으로 문호를 넓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에 볼 수 없었던 이란과 중국 등의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각 구단 선택의 폭 역시 넓어진 셈이다.

확실히 지난시즌보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수준 자체가 높아졌다는 얘기가 현장에서 나온다.
압도적인 1순위는 없었지만, 각 구단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 알맞은 선수가 채워졌다는 의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전 신청 철회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아시아쿼터 선수가 영입됐음은 분명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지명된 7개 팀 선수 연봉은 10만 달러로 동일하다.
다음 시즌 재계약에 성공하면 12만 달러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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