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고 7위 도약, 1만 관중 앞에서 화끈하게 이긴 제주…대구 징크스까지 깬 최고의 어린이날[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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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 기자] 최고의 어린이날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앞서 4연패를 당했던 제주는 연패를 끊었고, 승점 13을 확보해 7위까지 도약했다.
4위 강원FC(15점)와의 차이는 겨우 2점이다.
사실상 같은 그룹에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최근 제주는 어려운 흐름에 직면했다.
임채민을 필두로 최영준, 연제운, 진성욱, 김건웅, 제갈제민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하필 비슷한 시기에 쓰러진 게 연패의 이유였다.
김학범 감독은 “왜 이렇게 동시에 당했는지 모르겠다.
고민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탈탈 털어 라인업을 구성했다”라며 우려하던 김 감독의 모습과 반대로 제주는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90분간 슛을 17회나 시도했다.
앞선 10경기 평균 11.5회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골대를 때리고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에 막히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아 다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합격점을 줄 만했다.

1만33명 관중 앞에서 화끈하게 승리한 것도 고무적이다.
제주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말 그대로 잔치 분위기였다.
경기 전 제주의 김현희 단장은 “어린이날에 경기를 하길 바랐는데 어제는 폭우가 내려 경기를 했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
오늘 경기를 한 게 신의 한 수”라며 웃었다.
만에 하나 올시즌 최다관중 앞에서 5연패를 당하면 제주 분위기가 크게 침체할 위기였다.
하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기는 성과를 올렸다.

지긋지긋했던 대구 징크스를 깬 것도 수확이다.
제주는 지난 2021시즌 이후 대구를 이긴 적이 없다.
지난 2년간 6번 만나 3무3패로 고전했다.
올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징크스를 지운 제주는 향후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최고의 어린이날을 보낸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극복했다.
고맙다.
선수들도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었는데 오늘을 통해 떨쳐버릴 것 같다.
1만 관중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면 더 많은 관중이 올 것 같다.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팀과 맞대결하며 한 바퀴를 돈 김 감독은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매 라운드 5승을 목표로 했다.
다음 라운드에는 5승을 위해 더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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