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끊긴 수원, 지옥 같은 K리그2에서 로테이션은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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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K리그2는 괜히 지옥이 아니다.
수원 삼성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0라운드 경기에서 1-2 패했다.
앞선 5경기에서 4승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수원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19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선두 FC안양(20점) 추격에 실패했다.
안양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4점 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부산 아이파크(15점)와의 차이를 벌리지도 못했다.
수원은 모처럼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스트라이커로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현 대신 뮬리치가 출격했고, 손석용, 카즈키 등 주요 자원들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수원은 전반 33분 만에 후이즈에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선제골을 넣은 성남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수원은 이 벽을 넘지 못했다.
염기훈 감독이 야심 차게 꺼낸 선발 카드 뮬리치는 부진했다.
최전방에서 성남 수비 라인에 부담을 전혀 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내용도, 결과도 작정하고 촘촘한 수비 라인을 구축한 성남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염 감독의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수원은 지난 8~9라운드에 동일한 베스트11을 활용했다.
무승부를 거두기는 했지만 9라운드 경남FC전은 경기 내용이 좋았다.
결과와 별개로 경기를 지배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플레이는 올시즌 가장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패도 이어간 만큼 베스트 라인업에 가까워 보였다.
좋았던 흐름을 뒤로 하고 염 감독은 변칙 작전을 꺼냈지만 결과적으로 변화는 실패로 끝났다.
뮬리치를 비롯한 전진우, 유제호 등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내부 경쟁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큰 수확은 없었다.
오히려 교체로 들어간 김현이 어시스트를 하나 추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즌은 길고 로테이션은 늘 필요하다.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수원은 9라운드 경기를 일주일 전 치렀다.
체력적으로 아무런 무리가 없다.
부상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
게다가 직전 경기 내용이 좋았으니 변화의 명분은 더 부족했다.
수원의 최대 목표는 K리그1 승격이다.
시즌 막바지에 다다르면 승점 1, 나아가 한 골이 아쉬운 시점이 온다.
경기력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 승점을 챙기는 게 우선이 돼야 한다.
당연히 쉬어 갈 경기는 없다.
올시즌 K리그2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력 평준화 속 하위권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100%를 쏟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게 2부 리그의 현실이다.
로테이션은 사치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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