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과해” 저돌성이 발목 잡았다…‘악몽같은 밤’ 보낸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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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가진 특유의 저돌성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최다 우승팀(14회)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대결을 펼친 김민재는 침투 공간을 허용하고, 페널티킥(PK)을 내주는 등 실점 두 골에 모두 빌미를 제공하는 ‘최악의 밤’을 보냈다.
결승 진출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김민재의 뼈아픈 실책 속에 레알 마드리드와 아쉽게 비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CL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와의 1차전에서 후반 37분 김민재의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안방에서 승리하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원정을 떠나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이날 모처럼 선발 출전했다.
부진 속에 후반기 들어 주전에서 밀렸던 김민재는 주전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 탓에 중요한 일전에서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가 UCL에서 선발로 나선 건 라치오(이탈리아)와 16강 1차전 이후 4경기 만이다.
공식전 기준으로는 59분을 소화한 지난달 21일 우니온 베를린과 리그 경기 뒤 2경기 만이다.

하지만 의욕이 과했던 것일까. 김민재는 선제골 헌납에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전반 24분 후방에 있던 토니 크로스의 패스를 받기 위해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가운데 진영으로 다가서자 김민재도 곧바로 따라나섰다.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김민재가 따라 오는 것을 보고 바로 방향을 골대 쪽으로 틀어 침투했고, 크로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패스를 찔러 넣었다.
김민재를 따돌리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비니시우스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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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는 후반 팀이 역전에 성공해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또 반복됐다.
선제골 실점 뒤 후반 들어 대반격에 나선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8분 르로이 사네, 4분 뒤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재의 페널티 지역 반칙으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후반 37분 김민재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를 손으로 잡아 넘어뜨려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비니시우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끝났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결승행 마지막 길목인 2차전을 레알 마드리드의 안방에서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안았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투헬 감독은 “경기 초반은 잘 풀렸고, 선제골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계획대로 펼쳐지지 않으며 선제 실점을 했다.
다행히 2-1로 역전했고 더 많은 골도 노릴 수 있지만 달아나지 못했다”며 “반면 상대는 맞이한 2번의 기회가 모두 골로 이어졌다.
이상한 경기”라고 밝혔다.

이어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수비 장면에서 욕심이 과했다.
페널티킥을 허용한 장면도 마찬가지다”며 “이런 일이 절대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민재의 경기에 대해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상한 경기력이었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중요한 장면마다 형편없었다.
비니시우스를 주기적으로 놓쳤고, 페널티킥을 내주는 장면에선 좋지 못한 도전이었다”며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줬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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