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괴물의 100승…류현진, KBO 통산 33번째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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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전 선발 등판… 6이닝 책임
7피안타 2실점 승리투수 요건 충족
노시환 만루홈런 등 타선 힘입어
4월 두산전 이어 시즌 2승째
한화, 홈 만원관중 성원에 8-2 승


KIA 한기주와 롯데 나승현, 한화 유원상이 동시에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은 2006년, 김인식 당시 한화 감독은 가장 기대되는 신인으로 이들이 아닌 류현진(37)을 꼽았다.
그 예상대로 류현진은 한화에서 구대성, 정민철 같은 대선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아 루키시즌부터 무서운 공을 던졌다.
2006년 4월12일 LG와 프로 첫 등판에서 7.1이닝 3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은 이 시즌 18승6패를 거두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7시즌을 한국에서 뛰면서 190경기 1260이닝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괴물같은 기록을 남겼다.
아쉬운 건 승수였다.
7년간 그가 챙긴 승리는 98승(52패)에 그쳤다.
리그 최약체였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탓이다.
류현진은 침몰하는 한화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둥지를 텄다.
여기서 류현진은 11년간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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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 한화 류현진이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뉴스1
다만 류현진은 두 차례 수술을 받는 등 더이상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고 친정팀인 한화로 돌아왔다.
리빌딩을 끝내고 2024시즌 본격적인 비상을 꿈꾸던 류현진은 한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과거 한국에서 보여줬던 위상과 눈부신 MLB 커리어가 더해진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단숨에 5강 전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과거와 달라져 있었다.
3월23일 열린 LG와 개막전에서 3.2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지난달 5일 키움전에서는 4.1이닝 9실점하며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시속 150㎞를 넘나들었던 직구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필살기 체인지업도 위력이 반감됐다.
류현진의 복귀 후 3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2군에 내려가도 부족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괴물은 쓰러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달 11일 두산과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최고시속 148㎞의 공을 던졌고 예리해진 제구력을 앞세워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류현진은 6이닝 1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승을 챙겼다.
2012년 9월25일 두산전 이후 4216일만에 KBO리그 99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17일 NC전에서도, 24일 KT전에서도 선발 마운드에 섰지만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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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에 빠지는가 걱정됐던 류현진이 삼수 끝에 드디어 KBO리그 통산 100승을 채웠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회 수비실책과 내야안타 등을 내주며 먼저 1실점했다.

하지만 한화의 미래로 불리는 노시환이 대선배의 대기록을 도왔다.
노시환은 3회 2사 만루에서 시원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4-1로 역전시켰다.
이후 류현진이 4회 1실점을 더했지만 타선이 폭발한 한화가 결국 8-2로 이겼다.
이날 대전엔 1만2000명의 관중이 모두 들어찼고 지난해 10월16일 롯데와 마지막 홈경기에 이어 16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들 앞에서 시즌 2승이자, 한국 통산 100번째 승리를 따냈다.
리그에서 100승을 채운 투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모두 33명이다.
류현진에 앞서 100승을 달성한 투수는 은퇴한 유희관이다.
또한 류현진의 한미 프로야구 통산 승수는 178승으로 늘어났다.

류현진은 이날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SSG 추신수와도 3차례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의 한국 무대 첫 맞대결에서는 추신수가 3타수 2안타로 판정승을 거뒀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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