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아기 독수리’ 문동주, 결국 2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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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문동주 부진 계속
“주무기인 커브 가다듬을 것”


“커브가 말을 듣지 않아 장타가 늘었다.


프로야구 한화의 ‘보물’ 문동주(21)의 부진 원인에 대한 구단의 분석이다.
최원호 감독은 밋밋해진 커브를 가다듬고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오라는 의미로 문동주를 지난 29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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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지난 4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성적만 놓고 보면 문동주의 2군행은 당연할 정도다.
올 시즌 6경기 선발 마운드에 선 문동주는 1승2패 평균자책점 8.78을 기록 중이다.
6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6.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자책점이 26점이나 된다.

문동주는 한화의, 또 한국야구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던 문동주는 한화의 철저한 관리 속에 무럭무럭 성장했다.
한화는 문동주가 무리하지 않도록 투구 이닝까지 제한하며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육성했다.

2022시즌 데뷔한 문동주는 한화의 관리 속에 지난해 118.2이닝을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상을 받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문동주는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대만과 결승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끌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문동주는 자만하지 않았다.
지난해 KBO리그 투수 3관왕 에릭 페디의 조언에 따라 미국 애리조나주의 푸시 퍼포먼스에서 비시즌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문동주가 있었기 때문에 한화는 5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문동주의 공에 문제가 생겼다.
특히 장타가 많다.
올 시즌 내준 46개의 안타 가운데 15개가 장타다.
지난 시즌 0.248이었던 피장타율은 올 시즌 0.326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2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문동주는 28일 두산 전에서 홈런 3방을 얻어맞는 등 벌써 6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구속은 나쁘지 않다.
문동주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9㎞로 1년 전(시속 151㎞)과 비교해 2㎞ 낮아진 게 전부다.
여기에 새롭게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문동주가 구사할 수 있는 변화구가 다양해졌다.

부진의 원인은 주무기 커브가 꼽힌다.
강속구 투수에게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변화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해왔던 커브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문동주의 부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실제 문동주는 지난 두산전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에게 커브를 던지다 백투백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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