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퇴 이후 ‘최악’은 피했지만…대구, 유효 슛 ‘0’에 웃지 못했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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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 기자] 대구FC가 감독의 사퇴에도 4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대구는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승점 7)는 1경기를 덜 치른 광주FC(승점 6)를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대전전을 이틀 앞둔 19일 최원권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22시즌 도중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극적인 잔류로 이끌었고, 지난시즌에도 파이널 A(6강)에 올려놨다.
하지만 이번시즌 치른 리그 7경기에서 1승3무3패를 기록, 팬의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5라운드 강원FC(0-3 패) 원정이 끝난 뒤 최 감독은 팬 앞에 서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충북청주FC와 코리아컵 3라운드 1-2 패배 이후에는 팬이 선수단 버스를 막아섰다.
최 감독이 재차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청주전에서 최 감독의 아들이 볼 보이를 맡았는데, 최 감독을 향한 비판 구호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렇게 대구와 최 감독의 동행은 마무리됐다.
경기장 곳곳에 걸려 있던 최 감독을 향한 플래카드도 모두 걷혔다.
대신 ‘폭풍을 헤치고 영광의 바다로 우리 나가자’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최 감독이 떠난 자리는 정선호 코치가 이어받았다.
정 코치는 대구 B팀 감독을 역임하다 이번시즌 코치로 승격했다.
그는 “어떻게 경기를 준비할지만 생각했다.
부담감이나 긴장을 느낄 여유는 없었다.
책임감이 크다”라며 “(최원권) 감독님이 팀을 힘들게 이끌었다.
메시지로 ‘엄청나게 큰 경험이고 재밌게 해보라’는 메시지를 보내줬다.
선수들에게 웃으면서 축구하자는 것을 가장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외국인 공격수 3총사(세징야 에드가 바셀루스)가 모두 부상으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22세 이하(U-22) 자원만 7명이 포함되는 등 100% 전력이 가동되지 않았다.
유효 슛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외국인 공격수 야고가 이번시즌 K리그1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인천 유나이티드를 4-1로 격파했다.
강원은 승점 12를 확보, 다득점에서 수원FC에 앞서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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