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일냈다… 시즌 첫 선발나서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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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SG와 더블헤더 1차전
7회 노경은 상대 역전만루포
10-8 승리… 2차전은 무승부
황성빈 1일 3홈런… 롯데 탈꼴찌


프로야구 LG의 포수 유망주 김범석(20)은 경남고 3학년 시절인 2022년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에 10홈런을 때려냈다.
이는 고교 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2004년 이래 처음 나온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포수 수비도 나잇대 최고 수준으로 손꼽혔던 김범석은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앞으로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김범석은 1군 무대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범석을 1군 백업 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범석은 스프링캠프에 체중 감량이 전혀 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결국 2월 중순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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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뉴스1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김범석은 지난 14일에야 1군에 등록됐고, 대타 요원으로 나서다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DH) 1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첫 선발 출장날, 김범석이 대형사고를 쳤다.
LG가 6-8로 끌려가던 7회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은 SSG의 베테랑 불펜 노경은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범석의 1군 통산 2호 대포이자 프로 첫 만루 홈런이었다.
김범석의 홈런으로 순식간에 10-8 역전에 성공한 LG는 그 리드를 끝까지 이어가며 DH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만루포 한방으로 염 감독 뇌리에 크게 각인된 김범석은 DH 2차전에서도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범석은 2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특히 LG가 4-5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안타를 때려 기회를 만들었다.
김범석 대신 들어간 대주자 최승민이 도루와 폭투,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LG는 이어진 9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더블헤더를 1승1무로 마쳤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KT와의 DH 1차전을 9-9로 비긴 뒤 2차전을 7-5로 승리해 시즌 첫 3연승과 함께 KT를 꼴찌로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롯데의 교타자 황성빈은 DH 1차전에서 홈런 2방을 때려낸 뒤 DH 2차전에서도 5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던 황성빈은 하루만에 홈런포 3방을 터뜨리는 등 9타수 5안타(3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잠실에서는 키움과 두산이 더블헤더 2경기를 1승1패로 나눠가졌다.
광주에서는 2위 NC가 선두 KIA를 15-4로 대파했고, 삼성은 대전에서 한화를 5-3으로 눌렀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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