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래자원 신인 육청명, 선발투수 ‘합격점’…이강철 감독 “앞으로 많은 경기 나갈 것” 칭찬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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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원성윤 기자] 6년 전 KT 위즈파크에서 볼보이가 성장해 그 팀의 투수가 됐다.
신인투수 육청명(19)이 선발로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17일 치렀다.
키움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KT는 올시즌 투수 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승을 올린 토종 에이스 고영표(5월초 복귀)가 우측 팔꿈치 굴곡근이 손상으로 빠져 선발자리에 구멍이 났다.
신인 원상현도 5선발로 투입했으나 부진해 두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설상가상 필승조 이상동(6월 이후 복귀)의 오른쪽 발목 인대가 끊어져 투수 공백이 심화된 상태다.
당초 육청명은 선발자원으로 천천히 키우려고 했다.
그러나 이런 팀 사정으로 1군에 빨리 콜업됐다.
선발로 낸 건 타자와 카운트 싸움에 밀리지 않고, 자기 공에 확신을 갖고 던진다는 코치진 판단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선발 투수 수업을 받았다.
(선발진에)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1군에서) 더 볼 수 있겠다’ 정도로 가능성만 보여줬으면 한다.
지금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절박한 심정으로 기대했다.
기대이상이었다.
5이닝 6안타 1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활약했다.
최고구속은 147㎞, 투구수는 82개를 기록했다.
50개 이상 던지면 구위가 떨어진다는 주변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2회 송성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만 빼면 루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땅볼과 뜬공으로 범타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최고시속 150㎞까지 던졌던 구속도 거의 회복했다.
육청명은 2005년생 우투수로 강릉고를 졸업해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7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강릉고 재학 당시 2학년 때부터 에이스를 맡았던 육청명은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됐으나 3학년 때 팔꿈치 수술을 받은 여파로 2라운드로 밀렸다.
KT 심광호 스카우트팀 과장은 지명 당시 육청명의 건장한 체격(186cm·90kg)을 주목하면서 “신체 능력이 좋고, 선발 자원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경기를 보고 선발 혹은 중간계투 투입 여부를 결정하려던 이 감독은 매우 흡족해했다.
5회 마운드를 내려간 뒤 6회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간 게 아쉬울 정도였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발 육청명이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앞으로도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아버지 육성철씨도 구장을 찾아 아들의 선발 데뷔전을 지켜봤다.
육씨는 18일 스포츠서울에 “리틀야구단에서 형 따라다니던 꼬마가 여기까지 왔다”며 “강릉고에서 1학년 때부터 큰 게임을 많이 뛰어본 게 힘이 된 듯하다.
명랑하고 씩씩하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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