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좀 내려놓고 해라…아직 120경기 남았다” 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KT 시즌 구상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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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원성윤 기자] 2023 프로야구 준우승에 빛나는 KT의 올시즌 성적이 신통치 않다.
9위로 롯데와 뒤에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롯데와 반대로 마운드가 자꾸 무너지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전을 앞두고 시즌 돌입 후 선수단과 첫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짐 좀 내려놓고 해라. 내가 다 책임칠게라고 했다”며 “놀이터라 생각하고 편하게 나와라. 앞으로 120경기를 해야 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타율 5위(0.273)인데 투수 평균자책점(7.38)이 꼴찌다.
8위 삼성(5.36) 9위 롯데(5.37) 보다 수치 상 훨씬 높다.
타격에서 점수를 내도 경기 중반 이후 마운드에서 실점하고 무너진 게 크다.
이 감독은 “투수만 조금 더 안정되면 된다”며 “방망이는 나쁘지 않으니까 버텨봐야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강릉고 출신 신인 육천명(19)을 내세웠다.
박영현 김민 등 투수 부진 속에 새로운 카드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이 감독은 “자리를 잡아 주면 좋겠다.
점수를 안 주는 것보다 가능성이라는 게 있다”며 “그걸 오늘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형 신인의 탄생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이 감독도 그런 구상을 하고 있다.
그게 돼야만 긴 시즌을 치러낼 수 있다.
이 감독은 “쓰면서 만들어 가려고 한다.
지금 와서 던질 투수가 없다.
만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한번 계기가 되면 느낌이 달라진다.
그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정규시즌 10위에서 2위로 도약하는 기적을 썼다.
선수 줄부상 속에 6월 초까지 10위에 머물렀다.
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고는 당시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올시즌도 부상 악재로 출발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 투수 고영표에 필승조 이상동에 타자에선 테이블세터 배정대, 김민혁이 이탈했다.
이들이 돌아오려면 지난해와 같이 5월말까지 버텨야 한다.
이 감독은 “어떻게든지 또 해봐야 한다”며 “앞으로 120경기가 남았는데 무슨 반전이 또 있지 않겠냐. 돌아올 때까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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