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살아난 김도영에 돌아온 박찬호까지… ‘호랑이 형제애’가 뿜을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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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왼쪽)와 김도영이 경기 전 함께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뜨거운 우애, 다시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KBO리그의 2024시즌 초반의 주인공은 단연 KIA다.
우승 후보다운 기세로 선두를 질주한다.
그간의 작은 부침마저 덜어줄 추가 동력도 얹어진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자원들이 속속 복귀를 알리기 때문이다.
시작에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있다.
지난 7일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 몸 맞는 공의 여파로 허리 통증을 느꼈기 때문. 다행히 경미한 수준에 머물렀고,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해진 17일 곧바로 돌아온다.
1군 합류는 그에 앞서 15일에 이뤄졌다.
선수단과 동행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그의 복귀가 누구보다 반가운 이가 있다.
바로 김도영이다.
둘의 우애는 이미 소문이 파다하다.
김도영 입단 당시부터 유격수 포지션 중복 문제가 대두되면서 여러모로 얽히고설켰던 둘이다.
이제는 평상시에도 가장 많은 연락을 주고받는, 누구보다 가까운 선후배 사이가 됐다.
KIA 박찬호(왼쪽)가 1루 송구를 시도하고 있는 김도영(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김도영은 “찬호 형이 없는 동안 약간 조급해하는 것 같더라”며 “자기 자리 없어지면 안 된다고, 자기도 있다는 걸 알아달라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 밝게 웃었다.
공교롭게도 ‘리드오프’ 박찬호가 없던 그 짧은 기간, 주춤하던 김도영이 1번 타순에서 타격감이 크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지난 LG, 한화와의 6연전에서 타율 0.462(26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 4도루라는 엄청난 성적표를 내며 연속 스윕을 이끌었다.
박찬호가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질만했던 활약이다.
김도영은 “찬호 형이 저 안 좋을 때 제 몫까지 다 해주셨다.
운이 좋게 형이 돌아오기까지 제가 어느 정도 그 역할을 수행해서 팀이 1위를 달릴 수 있었다”며 “형도 돌아오셨으니 둘의 시너지 효과를 더 발휘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배를 향한 고마움은 끝이 없었다.
김도영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정말 크다”며 “찬호 형이 제가 잘하고 있을 때는 건방 떨지 말라며 저를 낮춰주시고, 못할 때는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주신다.
정말 좋은 팀메이트”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KIA 김도영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KIA 박찬호가 경기 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한편, 자신이 조급해한 것 같다는 말을 전해 들은 박찬호는 크게 웃음 지었다.
귀여운 동생을 향해 “지금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을 거다.
저러다가 또 금방 떨어지려고”라는 애정 섞인 농담도 건넸다.
그러면서도 사뭇 진지해졌다.
그는 “도영이 말고도 나오는 선수마다 제 존재를 아예 지워버릴 정도로 너무 잘해줬다.
한편으로는 뿌듯하다”며 “동기부여도 됐다.
자리를 비우면 언제든 대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바랐던 팀 방향이다.
여러모로 좋은 상황”이라고 읊조렸다.
다시 속도를 붙일 일만 남았다.
박찬호는 “지금 이렇게 주전을 잡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자리를 안 내주고 버텨왔기 때문이다.
다시 자리 비울 일은 없어야 한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KIA 박찬호(왼쪽)와 김도영이 함께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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