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221억 빼돌린 前 통역사 보석…오타니는 피해자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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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을 빼돌렸다가 재판에 넘겨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미국 법원에서 보석이 허용돼 풀려났다.

12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 판사는 미즈하라의 보석을 허용했다.
재판부는 미즈하라가 어떤 형태로든 이 사건의 피해자(오타니)나 증인과 접촉하지 말 것과 도박 중독 치료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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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당시 통역을 맡았던 미즈하라 잇페이(왼쪽)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는 모습. 뉴시스
미즈하라의 보석에는 2만5000달러(약 3500만원)의 보증금이 걸렸는데 돈을 내지 않고 당사자가 서명하기만 하면 보석이 허용된다고 AP는 설명했다.
만약 미즈하라가 보석 조건을 위반할 경우 이 금액을 내야 한다.
미즈하라의 기소 인부 심리는 다음달 9일로 정해졌다.

전날 은행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즈하라는 이날 법원에 자진 출두했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내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달러(약 221억6000만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
그는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1600만달러 이상을 몰래 빼돌려 도박업자에게 송금했으며,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연결된 연락처 정보를 바꿔놓는 수법으로 2년여간 발각을 피했다.
또 은행에 전화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여 은행 측이 거액의 송금을 승인하도록 했다.

검찰은 오타니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

AP는 전날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행각과 재무 기록이 자세히 명시돼 있다면서 그의 베팅 순손실액이 약 410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도박에서 1억4200만달러를 따고 1억8300만달러를 잃었는데, 돈을 땄을 때는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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