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프로 21년차 이용규’ 3안타 3득점 5출루로 진가(眞價)를 선보였다…“또 다치면 내 운명”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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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원성윤 기자] “운이 너무 좋았다.
”
프로 21년차 이용규는 담담했다.
동시에 그라운드에선 간절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롯데전 1번타자(좌익수)로 선발로 출장했다.
키움이 치른 15경기만이었다.
어색함 따윈 없었다.
5출루로 진가(眞價)를 톡톡히 드러냈다.
3타수 3안타 3득점 1볼넷 그리고 몸에 맞는 공까지. 9회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키움 승리를 견인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전 타석 출루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고 칭찬했다.
키움으로서는 이용규의 가치를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4할대 타율로 맹타를 휘두르던 리드오프 이주형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 7연승을 하던 팀 분위기가 자칫 다운될 수도 있었다.
이를 되살린 건 ‘돌아온 이용규’였다.
경기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관자놀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는 “사실 결과가 좋았을 뿐”이라며 “그냥 공만 정확히 좀 맞히자고 생각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겸손함이 아니다.
손목 부상이 그를 자꾸만 주저앉혔다.
2004년 LG에 입단해 KIA, 한화, 키움까지 총21시즌을 오롯이 야구에 바쳤다.
3할타자 100안타를 넘게 치던 그가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인 건 2022시즌부터다.
출전 경기도 86경기(2022시즌), 50경기(2023시즌)로 급격히 줄었다.
올시즌 첫 안타는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3회 나온 우전 2루타가 그랬다.
특유의 오른발 레그킥 이후 박세웅의 시속 144㎞ 속구를 정타로 맞췄다.
몸쪽 아래로 바짝 붙인 공이었다.
끌어당겨 우측으로 보냈다.
공은 파울라인 안쪽을 타고 들었다.
1루수를 지나 펜스까지 굴러갔다.
이후 최주환이 좌전안타를 쳐 홈으로 살아 돌아왔다.
이용규의 전력 질주에 좌익수 김민석도 송구를 포기했다.
이용규는 “사실 치고 나서도 어떤 타이밍에 맞았는지 모르겠다”며 “내 타격이 어떻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유가 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단 생각에서다.
이용규는 “지난해 후반기 시작하고 나서 거의 6~7개월 만에 정식 경기에 나온 것”이라며 “반년 이상을 쉰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말을 아끼는 건 오른쪽 손목 상태가 온전치 않아서다.
담당 의사는 수술까지 권했다.
사양했다.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는 집념이었다.
좌타자인 이용규는 오른쪽 손목으로 방망이를 마지막 순간 밀어 쳐야 한다.
타격 임팩트 이후 손목이 자꾸만 멈췄다.
공을 밀어내는 팔로우 스루(follow-through)가 온전치 않았다.
여전히 붕대를 감고 있다.
아프진 않다.
아주 좋아진 상태다.
이용규는 “사실 지난해 정말 은퇴도 생각했었다”며 “내가 1년을 쉬고 다시 하는 것보다 그냥 열심히 운동해서 잘 버티고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 다치면 정말 내 운명인 거다.
안 되게끔 잘해야 한다”고 입술을 다물었다.
이용규의 시즌은 4월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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