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투수전→팽팽한 ‘1점 승부’, LG 불펜이 웃었다…깔끔한 ‘2이닝 무실점’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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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미친 투수전’이 벌어졌다.
불펜에서 갈렸다.
LG 뒷문이 두산의 그것보다 더 강했다.
그렇게 LG가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와 7회말 터진 대타 구본혁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주중 KIA와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속절없이 3연패. 순위도 6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제동이 단단히 걸렸다.
이날까지 패했다면 침체가 오래갈 수도 있었다.

두산은 두산대로 필승을 다짐했다.
지난해 5승 11패로 밀렸다.
올시즌은 첫 단추부터 잘 끼우고 싶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지난해와 다른 상대 전적을 만들겠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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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할 이유만 가득한 두 팀. 경기도 팽팽했다.
선발 맞대결이 무시무시했다.
켈리와 곽빈이 제대로 붙었다.
외국인과 토종 에이스 격돌.

켈리가 7이닝 2안타 2볼넷 8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곽빈도 6.2이닝 2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다.
선발 싸움은 사실상 무승부에 가까웠다.

문제는 불펜이다.
곽빈이 6회까지는 LG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제어했다.
7회 주춤했다.
1사 후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 오지환에게 볼넷을 줬다.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며 2사 1,2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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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왼손 이병헌을 냈다.
이병헌은 최고 시속 150㎞까지 나오는 등 구속도, 구위도 좋았다.
그러나 문성주에게 좌전 적시타를, 대타 구본혁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문성주도, 구본혁도 슬라이더를 노려 안타를 생산했다.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기술적으로 때렸다.
타자가 잘 치면 투수도 도리가 없는 법이다.

반대로 LG 불펜은 깔끔했다.
켈리가 임무를 마친 후 8회 이우찬이 올라왔다.
1이닝 1볼넷 1삼진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9회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고, 1이닝 퍼펙트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두 번째 세이브다.
켈리도 시즌 첫 승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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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해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은 만만치 않다.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났고, 이정용은 군에 입대했다.
함덕주도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정우영과 백승현은 1군에서 빠진 상태다.

반대로 두산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였다.
홍건희와 김택연이 1군에 복귀하면서 뎁스도 좋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희비가 확실히 갈렸다.
1점차 승부에서 두산은 지키지 못했고, LG는 걸어잠갔다.
필승조 이우찬-유영찬이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숨 막히는 투수전. 불펜의 힘이 더 중요하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LG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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