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들의 강력한 존재감… 男레오-女김연경, 정규시즌 MVP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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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역대 최다 수상자들, 또 한 번 빛났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페어플레이상, 감독상을 비롯해 코트를 빛낸 남녀부 베스트7의 면면이 공개된 가운데, 신인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향방도 가려졌다.
궁금증을 모은 MVP 영예는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차지했다.

◆‘원톱’ 외인

레오는 언론사 투표 31표 중 15표(득표율 48.39%)를 얻어 MVP에 닿았다.
경쟁자였던 대한항공의 ‘토종 아포짓’ 임동혁(12표)을 3표 차로 따돌린 끝에 MVP 영예를 얻었다.
이외에 요스바니 2표, 한태준과 한선수가 각각 1표를 얻었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이었던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3연속 MVP를 차지한 후, 9년 만의 쾌거를 맛본다.
MVP 최다 수상 기록도 4회로 늘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레오 밑으로는 2회 수상에 성공한 삼성화재 전설의 외인 가빈 슈미트(2009~10, 11~12)와 대한항공 정지석(18~2019, 20~21), 현대캐피탈 문성민(15~2017)이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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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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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2021~2022시즌,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레오는 올 시즌 대단한 활약을 남겼다.
정규시즌 전 경기 출전, 955득점(2위), 공격성공률 54.54%(2위)를 남겼다.
세트당 0.489개를 찍은 서브는 1위를 달렸다.


그의 활약 속에 팀도 정규시즌 3위로 3년 만에 봄배구를 맛봤다.
레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을,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꺾는 데 공헌했다.
대한항공과의 트로피 쟁탈전에서는 역대 5번째 챔피언결정전 트리플크라운을 성공시키며 분전했다.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레오의 승부사 본능을 확인할 수 있던 시즌이었다.

아버지를 대신해 대리 수상한 아들 앙투안은 “아버지가 올 시즌 팀, 가족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지켜봤다.
아버지의 MVP 수상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에게 모범이시자 자랑스러운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기쁘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구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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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김연경은 언론사 투표 31표 중 20표(득표율 64.52%)를 품에 안았다.
챔프전에서 우승을 걸고 다퉜던 현대건설 양효진이 5표, 모마가 3표를 가져갔다.
정관장의 실바와 지아는 각각 2표, 1표를 얻었다.

2시즌 연속 MVP 석권이자 통산 6번째 최고의 별에 오른 김연경이다.
레오와 마찬가지로 여자부 MVP 최다 수상 부문에 있어 독보적인 1위다.
그의 뒤로는 2차례 MVP를 가져간 양효진(19~20, 21~22), 이재영(16~17, 18~19), 이효희(13~15)가 자리했다.
격차가 꽤 벌어진 만큼 오랜 시간 김연경을 뛰어넘을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단한 개인 기록을 남겼다.
팀이 치른 정규시즌 36경기서 140세트 전부 소화해 775득점을 남겨 리그 6위, 국내 선수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의 V리그 커리어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44.98%(2위)의 공격성공률로 녹슬지 않은 효율까지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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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아쉬움은 남았다.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위해 칼을 갈았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시면서 3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 시즌 최종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승점 1점 차로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고, 챔프전에서는 다시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팀이 외인 리스크에 흔들리는 동안 홀로 중심을 잡으며 선수단을 이끈 대단한 활약은 평가절하되지 않았다.

김연경은 “팀이 2등을 해서 후보에는 올랐지만 정말 받을지 몰랐다”며 “V리그도 리그지만, 앞으로 한국 배구가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두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현역 연장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구단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내년 시즌도 많은 팬 분들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다”며 좌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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