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도 겉돈다, 대표팀에 사라진 ‘전문’ 수비형 MF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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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습니다.

축구대표팀의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중용 받던 정우영(알 칼리즈)의 자리를 메울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박용우(알 아인)가 부진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 소집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을 비롯해 백승호(버밍엄 시티), 정호연(광주FC), 박진섭(전북 현대) 등을 선택했다.
황 감독은 지난 21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C조 3차전에 백승호와 황인범을 중원에 세웠다.

황인범이 앞선에 서고 백승호가 수비 라인을 보호하는 구실을 도맡았다.
하지만 태국의 조직적인 압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도 여러 차례 나왔다.
자연스럽게 황인범이 3선까지 내려와 볼 배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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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의 장점은 공격 지역에서 창의적인 패스와 볼 소유 능력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안정적으로 후방 빌드업과 상대 공격 저지를 해낼 때 황인범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백승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이적한 뒤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기대가 컸는데, 태국전에서의 모습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종종 이재성(마인츠)을 3선 자원으로 쓰기도 했는데, 그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황 감독이 선택한 또 다른 미드필더 정호연은 이번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아직 주전 자원으로 기용하기에는 부담이 따르고 경험도 적다.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하지만, 소속팀 전북에서는 주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다.
K리그는 물론 전체적인 선수 풀을 살펴봐도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많지 않다.

연령별 대표팀도 마찬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빌드업’이 현대 축구의 트렌드가 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임시직인 황 감독이 물러난 뒤 정식 감독이 축구대표팀에 부임해도 수비형 미드필더 찾기는 여전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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