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한가락씩 했다던데”…키움 홍원기 감독의 아빠 미소 [SS광주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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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들어보니 다들 고등학교 때 한가락씩 했다고 하더라고요.”
농담이었지만, 말에 뼈가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신인 투수들의 활약에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신인 투수 3명(손현기 전준표 김연주)이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차례로 등판해 남은 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데뷔전, 만원관중인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칭찬 받아 마땅한 활약이다.
홍 감독은 “신인 투수들이 KBO리그에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공 던지는 모습을 보면 시범경기부터 긴장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큰 경기인 개막전에서 공격적인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건 고무적”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손현기가 19구 중 11구를, 전준표가 44구 중 20구를, 김연주가 16구 중 9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었다.
홍 감독은 “고등학교 때 다들 한가락씩 했다고 하더라”는 말도 했다.
키움이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지명권을 착실히 모아 좋은 유망주를 모은 자부심과 이들이 첫 시작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돌려 표현한 것이다.
다만, 전날 이들이 등판한 것은 경기가 지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 홍 감독은 “필승조는 어제(23일) 안 나왔다.
어린 신인급 투수들은 추격조부터 한 단계씩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접전 승부에서 점수를 지켜야 하는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에 편성함으로써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려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3~5월까지 신인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피칭 디자인으로 투구하는지 판단해 선발투수로 쓸지, 필승조로 쓸지, 롱릴리프로 쓸지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도 했다.
추격조로 시작하지만, 선발투수 가능성도 열어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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