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후보라지만, 남은 143경기 볼 이유…키움 신인들의 ‘씩씩투’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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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꼴찌(10위) 유력 후보. 그러나 남은 143경기를 볼 이유가 있다.
바로 신인들의 활약이다.
개막전에서 패했지만, 의미있는 경기였다.
데뷔전인데, 신인 투수 3명이 만원관중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키움은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 5-7로 패했다.
키움이 앞으로 치를 144경기의 첫 시작인 2024 KBO리그 개막전 패배라 아쉽지만, 남은 143경기를 봐야 할 이유도 증명한 경기였다.
바로 신인 투수들의 활약이다.
키움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자 신인 왼손 투수 손현기(19)를 올렸다.
최고 시속 147㎞에 이르는 속구로 씩씩하게 KIA 타선을 상대해갔다.
선두타자 황대인을 3루수 땅볼로 잡은 손현기는 김태군에 중전 2루타를 내줬다.
평범한 외야 플라이성 타구였는데 중견수 로니 도슨이 타구가 강한 햇빛으로 들어가자 공을 놓쳤다.
그러나 기록원은 김태군의 안타로 판정했다.
흔들릴 법했지만, 손현기는 남은 두 타자를 내야 땅볼과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1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손현기의 기분 좋은 출발이다.
손현기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전준표(19)도 신인 투수다.
키움이 올 시즌을 앞두고 지명한 14명의 신인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특급 신인’이다.
전준표는 2사를 잡은 후 연달아 볼넷 2개를 내줬지만, 2사 1,2루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7회에도 등판한 전준표는 최고 시속 148㎞까지 찍히는 속구와 시속 110㎞대 커브를 앞세워 KIA 타선을 상대해 나갔다.
카운트 싸움에서 밀려도 당황하지 않고 공을 뿌렸다.
이날 44개 공을 던진 전준표의 데뷔 성적은 2이닝 무실점.
2점 차까지 추격한 키움이 8회 마운드에 올린 투수도 신인 김연주(19). 주승우, 김동혁 등이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지만 키움은 중요한 순간에도 신인을 올렸다.
김연주는 손현기 전준표에 비해 구속은 느려도 공의 궤적이 낮게 형성돼 스트라이크 존 하단에 꽂혀 들어갔다.
2사 이후 최형우에 좌전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2사 1,2루 위기에서 이우성을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친 김연주의 데뷔전은 1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됐다.
개막 엔트리에 신인 6명을 넣은 키움은 개막전에서만 5명을 뛰게 했다.
이날 등판한 투수 3명과 내야수 2명(이재상 고영우)도 무난한 활약을 했다.
남은 한 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유명한 오른손 투수 김윤하다.
키움의 경기를 계속 지켜봐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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