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마다 존이 다르다” ABS 향한 불만 속출… KBO “기술적으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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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게 형성됐다.


2024시즌 프로야구 개막과 동시에 적용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대해 선수들은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홈플레이트를 비치는 카메라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역시 구장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선수들은 공정한 투구판정을 내리기 위해 도입된 ABS에 결함을 주장했지만 KBO는 구장마다 다른 존이 설정된다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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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에서 ABS 운영계획 등이 안내되고 있다.
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미디어 인터뷰장에서 만난 선수들은 “ABS에 대해 적응이 필요하지만 분명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의 차이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SSG 최정은 “구장마다 분명 차이가 느껴졌다”며 “타자 입장에서는 원래 볼로 느껴진 공이 스트라이크로 잡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을 비추는 카메라의 위치와 홈플레이트를 비추는 각도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며 “개선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 채은성도 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설명했다.
채은성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보다 부산 사직구장의 스트라이크존이 분명 더 높게 형성됐다”며 “대전에서 타석에 섰을 때 볼이 됐던 높이였지만 부산에서는 스트라이크로 잡아줘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두 경기장에서만 뛰어봐서 다른 곳은 모르겠다”면서도 “적용되기로 했으니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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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한 각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화 최원호 감독, 롯데 김태형 감독, 두산 이승엽 감독, SSG 이숭용 감독, LG 염경엽 감독, KT 이강철 감독, NC 강인권 감독, KIA 이범호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키움 홍원기 감독. 연합뉴스
삼성 원태인은 ABS에 부정적이었다.
원태인은 “라이온스파크에서 한 경기를 던져봤기 때문에 말하기는 어렵지만 선수들은 분명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롯데 전준우와 김원중은 ABS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말을 아꼈다.
전준우는 “ABS에 대해서는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선수들이 얘기한다고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알아서 맞춰 준비하겠다”고 토로했다.

KBO는 선수들이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을 다르게 느낀다는 걸 인지하고 있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KBO 관계자는 “각 구장마다 카메라가 설치되는 위치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센서가 스트라이크존 위아래를 정확하게 잡아내고 있고, 공의 궤적을 보고 판단한다”며 “각 구장마다 포수가 앉는 위치와 높낮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선수들의 체감이 그럴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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