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것만!’ 2024 KBO리그 10구단 아킬레스건으로 본 판도 [SS개막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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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황혜정 기자] 야구의 시간이 돌아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로 조율을 마친 KBO리그 10개구단은 각자 ‘최고의 시즌’을 치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KBO리그는 23일 LG와 한화의 잠실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여간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

디펜딩챔피언 LG와 지난해 한국시리즈 파트너 KT를 포함한 10개구단 전력은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정도 드러난 상태. ‘완벽’이라고 자신할 만한 팀도 있고 ‘여름레이스’에 방점을 두고 예열을 시작하려는 팀도 있다.
막강 화력을 과시한 LG와 한 차원 높은 마운드로 무장한 KT가 올해도 ‘2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초보사령탑 리스크를 뛰어넘는 전력으로 눈길을 끄는 KIA가 일찌감치 강팀으로 분류됐다.
전면 리빌딩을 선언한 키움, 불펜보강에도 눈에 띄는 리더가 보이지 않는 삼성이 ‘2약’으로 분류돼 자연스럽게 ‘5중’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시즌은 길고 변수는 많다.
길고 짧은 것은 정규시즌 마침표를 찍어봐야 알 수 있는 법. 저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스포츠서울 야구팀은 각 팀 아킬레스건을 통해 시즌 판도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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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역시 투수놀음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이다.
KBO리그처럼 단일리그인데다 선수 풀이 넓지 않으면, 마운드 높이가 성적을 좌우한다.
올해는 특히 자동 볼판정시스템(ABS) 도입으로 경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판정오류를 줄였다.
각 팀 타자들은 시범경기에서부터 속전속결로 투수를 공략한다.
장기레이스 특성을 고려하면 선발진이 강한 팀이 비교 우위이지만, 적당한 선발진에 강력한 불펜으로 뒤집기 한 판을 노리는 팀도 보인다.

LG의 통합우승 2연패 역시 마운드에 달려있다.
빅리그에 입성한 고우석(샌디에이고)과 상무에 입대한 이정용, 수술대에 오른 함덕주까지 투수진에 이탈자가 많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으로 재편된 필승조가 올시즌 LG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원 필승조’ 재현을 확신할 수 없다.
정우영과 함덕주가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김진성 윤호솔 김유영 이우찬 최동환이 필승조를 백업해야 한다.

2강으로 꼽히는 ‘투수왕국’ KT 역시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
특히 선발진에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무대를 이끈 외국인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토종에이스 고영표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문제없다.
4~5선발이 고민이다.
엄상백과 신인 원상현에게 중책을 맡길 계획인데, ‘신인왕’을 목표로 하는 원상현 역할이 중요하다.
시즌 중반 젊은 에이스 소형준이 돌아올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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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변을 일으킨 NC 또한 마운드가 관건이다.
20승 투수 에릭 페디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왼손 듀오’ 대니얼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 등 새 외국인 투수가 페디 한 명의 몫 이상 해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구창모가 입대한 탓에 국내 선발진이 모두 의문부호를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활약에 팀 운명을 맡겨야하는 처지다.

대대적인 보강으로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삼성은 쓴 만큼 소득을 얻어야 일말의 희망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역전패만 38차례 당한 삼성은 비시즌 프리에이전트(FA)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양현과 최성훈을 지명했고, 방출 시장에서 이민호를 데려왔다.
2000년대 중반 ‘지키는 야구’로 KBO리그 트렌드를 바꾼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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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마운드가 탄탄하면 ‘무승부’는 가능하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인력풀이 넓지 않은 KBO리그 특성을 고려하면, 야수 쪽에 뉴페이스 등장과 부상 방지가 최대 화두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KIA는 시작도 하기 전에 부상자가 나왔다.
그것도 핵심자원이다.
캡틴이자 주포인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초보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1루수 전향을 준비 중이던 이우성이 외야로, 2군에서 절치부심한 황대인이 1루를 꿰차는 것으로 ‘이보다 강한 잇몸’에 도전한다.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체질개선을 시작한 롯데도 부상에 신음 중이다.
상무 입대를 확정했지만 ‘핵심전력’으로 꼽힌 한동희가 내복사근 파열로 하차했다.
복귀까지 6주 소견이 나왔는데, 복귀 후 감각을 끌어올릴 시점이면 입대해야 한다.
테이블세터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해야 할 김민석도 부상이탈했다.
FA로 돌아온 김민성, 내외야 유틸리티로 변신한 고승민 등이 공수에서 공백을 채워야 한다.

점진적 리빌딩을 꾀하는 SSG도 고민은 있다.
2023년과 같으면 곤란하다.
타선에 최정만 보여서는 안된다.
‘은퇴’를 예고한 추신수, 절치부심한 한유섬 등 베테랑들이 이름값을 해야하지만, 전의산 고명준으로 대표되는 ‘젊은 피’가 SSG 타선의 ‘상수’로 자리매김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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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라는 최대 호재를 누린 한화도 야수진은 고민이다.
요나단 페라자와 안치홍을 영입해 중심타선은 강화했지만, 주전 2루수 도약을 노리는 문현빈, 외야로 전향한 정은원, 음주운전 논란을 딛고 돌아온 하주석 등이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쳐야 그나마 경쟁할 수 있다.

김재환과 헨리 라모스로 무장한 두산 역시 이들이 타선 코어 역할을 해야 지난해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안방마님 양의지를 뒷받침 할 ‘두 번째 포수’가 약하다는 점도 올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전격 리빌딩을 선언한 키움은 젊은 선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성장은 경험과 비례하므로 ‘미래의 주역’이 훌쩍 성장하려면 눈 질끈 감고 내보내는 수밖에 없다.
영웅군단 재건을 위해 상당기간 진통이 불가피하지만, 이 또한 키움의 동력이므로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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