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배구 OK‘ vs ‘반전 드라마 현대캐피탈’…21일 준PO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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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KOVO 제공 |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KOVO 제공 |
어느 때보다 뜨겁게 코트 위에서 싸움을 벌인 2023-2024 V리그 남자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정규리그 3위인 OK금융그룹과 4위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PS) 경쟁이 본격화된다.
이 경기에서 OK금융이 승리하면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게 된다.
현대캐피탈과는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서 맞붙은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격돌이다.
극적으로 봄 배구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준PO 승리를 발판으로 PO(3전 2선승제)를 거쳐 2년 연속 챔피언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OK만의 배구 하겠습니다”
올 시즌부터 OK금융과 함께한 오기노 마사지 감독. 3년 만에 OK금융을 봄 배구로 이끈 그는 팀의 기조부터 세부 전술까지 혁신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일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던 오기노 감독은 V리그 최초의 일본인 감독이다.
지난 8월 첫 실전 무대인 컵대회에서 OK금융의 우승을 이끌며 돌풍을 일으키곤 했다.
오기노 감독은 다시 한번 혁신을 일으키려 한다.
부임 후 줄곧 ‘OK만의 배구’를 외치며 원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준PO에서도 역시나 OK만의 ‘끈질긴 배구’를 잘 표현하는 것이 목표다.
PS미디어에서 만난 그는 첫 시즌 PS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OK금융 감독을 시작하면서 잡은 첫 목표는 PO진출이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아직은 준PO다.
PO에 올라가 OK만의 배구를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
OK배구에 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에 대해선 “현대캐피탈은 강팀이자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6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서브가 굉장히 강했기에 이번엔 서브 리시브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팀원들도 오기노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OK금융 차지환은 “처음에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 유대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지금은 감독,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형들에게도 다양한 조언을 듣고 있다.
이제 변화에 수긍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의 변화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원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OK금융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
◆”우리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
6라운드 돌입 당시 6위였던 현대캐피탈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봄 배구 막차까지 탔다.
‘반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현대캐피탈.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9시즌 동안 팀을 이끌던 최태웅 감독이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이후 ‘감독대행’을 맡아 현대캐피탈을 PS까지 이끈 진순기 대행은 부임과 동시에 팀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에서만 12시즌을 함께했다.
통역을 거쳐 구단 전력분석 전문가로 활동했다.
전력 분석가 출신이지만 코트 위 선수들과 누구보다 교감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부임 후 5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더니 PS진출까지 달성해낸 것이다.
진 대행은 “여기까지 오게 돼 얼떨떨하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우리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더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실히 PS는 기세다.
지금 우리 선수들의 기세는 과거 우승할 때와 비슷하다.
선수들도 나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상대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PO부터 치고 나가겠다”며 “평소보다 조금 더 뜨거운 가슴으로 선수들과 호흡하고 파이팅하겠다.
그러면 결과도 자연스레 따를 것이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의 허수봉도 “극적으로 봄 배구에 왔다.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질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끝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OK금융에 대해선 “레오가 얼마나 잘할지 걱정이다.
하지만 충분히 상대할 만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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