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많은데 사실상 훈련은 겨우 이틀, “최대한 단순하게” 황선홍 감독의 머리가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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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풀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황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로 사령탑을 맡았다.
A대표팀은 처음인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당장 경기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촉박하다.
대표팀은 18일 고양에서 소집했다.
이날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파 주요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은 채로 17명만 훈련에 참여했다.
실질적인 훈련은 19일과 20일, 단 이틀만 가능하다.

대표팀 스쿼드엔 변화가 찾아왔다.
덮어놓고 뽑던 선수만 선발한 클린스만 감독과 달리 황 감독은 평소 관찰했던,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함께했던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 중 14명만 생존했다.
23명 중 9명은 새로 합류했다.
특히 팀의 뼈대가 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변화가 감지된다.
그만큼 발을 맞출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시간이 길지 않다.

상대인 태국은 동남아시아 강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로 22위의 한국과 비교하면 한참 아래이지만, 쉽게 볼 수 없다.
한국은 이미 아시안컵에서 태국보다 순위가 한참 낮은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둔 경험이 있다.
아시아 국가 간 전력 차가 줄어들어 100%를 다하지 않고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황 감독은 일단 “제일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다.
많은 것을 주문하면 복잡해질 수 있다.
최대한 단순하게, 집약적으로 준비해 경기할 생각”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주문하기보다는 단기간에 소화할 수 있는 작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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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황 감독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과 에이스 이강인의 충돌로 몸살을 앓았다.
이강인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를 받아들이며 일단락됐지만, 사건 이후 처음으로 다시 모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사령탑인 황 감독 입장에서는 경기 외적인 일에 마음을 더 써야한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다 모이면 여러 얘기를 나눌 생각”이라면서 “내가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대화로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공감은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경기가 있어 시간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황 감독의 원래 소속인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암만에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의 초청을 받아 대회를 치르고 있다.
당장 20일 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황 감독은 원격으로 이 경기까지 신경 써야 한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황 감독에게 과부하가 걸릴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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