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배구가 더 재밌어졌다…‘최초·유지경성’ 등 우승향한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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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배구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힌 남녀부 감독들과 선수들. KOVO 제공
봄배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마지막까지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친 프로배구. 결국 남녀부 모두 최종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각 팀들의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선 남녀부 각 팀 감독들과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밝혔다.

◆남자부

정규리그를 4년 연속 제패하고 챔프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의 올 시즌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저희가 V리그에서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란 최초의 역사를 쓰고싶다"며 "이 목표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 감독은 부상없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토미 감독은 "어떤 팀이 올라와도 건강하면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어떤 팀이 올라와도 자신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머지 3팀은 대한항공의 독주를 저지해야 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어떤 각오를 갖고 있을까.

신 감독은 "선수·지도자로 배구를 오래했지만 이번에 1위를 놓친게 마음이 안좋았다"며 "단기전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챔프전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자마자 3년 만에 OK금융그룹의 봄 배구를 선사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대단하다.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 같다"며 "하나하나 준비하는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웅 감독의 경질로 어수선했던 팀을 잘 수습해 극적인 드라마를 쓴 현대캐피탈의 진순기 감독 대행은 "이번 봄 배구의 키워드는 '우리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다'이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우리 팀은 6라운드도 6위로 시작해 포스트시즌에 막차를 탔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이야깃거리를 더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대한항공의 임동혁, 우리카드 김지한의 자존심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임동혁은 "제일 편한 선수가 김지한이다.
지한이보다 공격적인 면에서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도발했다.

이에 대해 김지한은 "동혁이가 저보다 공격을 잘하는 것은 안다.
동혁이보다 더 높은 순위를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OK금융의 차지환은 두번째 플레이오프에 오른 소감에 대해 "3년 만에 봄 배구를 처음하게 됐는데 봄 배구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았다.
실력이 좋은, 올라올만한 팀들이 올라온 것 같다.
이번 시즌은 안산의 봄이 길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정규리그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김지한과 21일 붙어야 한다.
지한이형보다 잘해서 플레이오프 챔프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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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환, 임동혁, 김지한, 허수봉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부

여자부는 남자부 보다 다소 유쾌한 분위기로 미디어데이가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이번 포스트시즌의 키워드로 '유지경성(有志竟成)'을 꼽았다.


현대건설 이다현은 "유지경성은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시즌 봄 배구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허무하게 져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팀원들과 이같은 뜻을 모았다"며 이번 시즌 꼭 우승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강성형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번이나 1위를 하고도 챔프전을 치르지 못한 불운을 떨쳐내겠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어렵게 1위를 확정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 팀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공수의 키를 쥔 왼쪽 날개의 활약상이 우승의 변수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탈환을 꿈꾸는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이번에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꾸준한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6라운드 승부에서 준비한 전략이 잘 통해 현대건설을 이겼다.
긴장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답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가끔 통역없이 말할 때 선수들은 바로 알아들을까.

흥국생명의 이주아는 "감독님이 화를 내면서 얘기를 많이 하신다.
연습할 때도 똑같은 얘길 많이 해주신다"며 "가장 많이 얘기하시는 것은 '멘탈'이다.
감독님의 표정과 표현력, 몸짓으로 바로 알아듣는다.
기분이 좋으실 때는 펄쩍펄쩍 뛰신다"며 웃으며 답했다.

정관장은 우승 팀을 꼽는 팬투표에서 무려 72%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대해 고희진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분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보답할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정관장의 정호영도 "깜짝 놀랐다.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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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아, 이다현, 정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OVO 제공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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