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들의 연착륙...김기동 감독의 FC서울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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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FC서울 류재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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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이 개막 3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맛봤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무 1패 뒤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기동 서울 감독이 부임 후 거둔 첫 승이다.
명가재건을 노리는 서울은 지난해 12월 김 감독을 선임했다.
2019년부터 K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을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의 업적을 이뤄냈다.
최근 4년 연속 파이널 B(7~12위)에 머문 서울의 명예회복을 적임자였다.
◆이적생들의 적응
서울은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적 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감 직전까지 적극적으로 선수를 데려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제시 린가드를 비롯해 술라카, 류재문, 최준, 강상우 등 뛰어난 선수들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1일 광주FC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선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으나 0-0으로 비겼다.
당시 경기 후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결과는 물론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걱정을 샀다.
김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주력했다.
16일 제주전에서는 이적생 류재문, 최준, 술라카가 선발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다.
개막 직전 합류한 강상우도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류재문은 기성용의 파트너로 안성맞춤이었다.
류재문이 수비적인 역할을 맡아주자 기성용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골까지 터뜨렸다.
강상우와 최준은 각각 오른쪽 윙과 풀백을 맡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스피드가 빠른 둘은 상대 수비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술라카도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최)준이는 스피드가 있고 활동량이 많아서 상대를 괴롭힌다.
수비에서도 커버를 잘 해줬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류)재문이도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적하고 첫 경기라서 쉬운 것부터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전반전부터 좌우 활로를 뚫어줬다.
3선에서 공격이 이어지는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제 시작이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자신의 축구를 입히는 데 온 신경을 쏟았다.
그는 “더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가 원하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
그래도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바라봤다.
FC서울 술라카(가운데)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FC서울 최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기대를 모았던 린가드는 3경기째 교체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2022~2023시즌이 끝난 후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했기에 90분을 소화하긴 어렵다.
제주전에서는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실망을 안겼다.
김 감독은 “설렁설렁 뛰길래 재교체를 할까도 생각했다.
얼마 뛰지 않는 선수가 90분을 소화한 선수보다 뛰어다니지 못하면 축구선수가 아니다”면서 “그러면 이름값만으로 뛸 수는 없다.
하루에 한 번씩 얘기하고 있다.
말은 청산유수다.
그게 행동으로 나와야 한다.
소통을 통해서 습관이 들게 하여 우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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