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가 전임 마무리에게 “부럽다”, 실제로 모의고사 만점 그리고 결과만큼 돋보이는 게 있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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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솔직히 조금 부럽다.
”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이 나왔다.
빅리거에 진출해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쓰는 기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후임 마무리 활약에 “부럽다”는 표현을 썼다.
LG 유영찬의 마무리 연착륙을 내다본 샌디에이고 고우석이다.
고우석과 유영찬 모두 남다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ML) 첫 시즌이 눈앞이다.
그런데 정규시즌 첫 경기 장소가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
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개막전인 서울시리즈에 임하기 때문이다.
오는 20일과 21일 양 팀이 개막 2연전에 임하면서 고우석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지난 15일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유영찬은 작년까지 LG 뒷문을 지켰던 고우석이 빅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차기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캠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이 유영찬을 마무리 후보 영순위에 올렸다.
지금까지 시범경기 결과는 만점. 16일 잠실 키움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한 유영찬이다.
고우석도 유영찬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다.
고우석은 16일 고척돔에서 훈련을 마친 후 “LG 팬분들이 계속 나를 응원해주시는 데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두루 느끼고 있다.
공항에서도 그랬고 용산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서도 LG 팬들께서 내 유니폼을 입고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사실 나도 경기 결과는 다 챙겨서 보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마무리 후임자인 유영찬을 두고 “소식 잘 듣고 있다.
솔직히 조금 부럽다”고 취재진을 놀라게 하면서 “1군 2년차부터 마무리를 하고 있지 않나. 빠른 시기에 이렇게 마무리 투수로 잘하는 모습이 부럽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마무리라 해도 빅리그 투수가 KBO리그 투수를 부러워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받는 대우부터 위상까지 여러모로 빅리그 투수가 높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서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데 지금까지는 유영찬이 고우석보다 도전을 수월하게 푼다.
시범경기에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킨 유영찬과 달리 고우석은 빅리그 5번의 시범경기 중 2경기에서 실점했다.
이중 한 경기는 0.1이닝 5실점으로 악몽 같았다.
과정에서 차이도 크다.
고우석이 지난 시범경기까지 자신의 베스트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이따금 제구가 흔들린 반면, 유영찬은 이미 몇 년 동안 마무리를 해 온 것처럼 공을 던진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첫 타자 상대 초구 속구. 안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초지일관으로 첫 타자에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를 바라보고 속구를 던진다.
지난 9일 수원 KT전부터 4연속경기 첫 타자 초구 속구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속구 위주의 투구로 타자와 승부에서 우위를 점한다.
물론 아직 제대로 시작점도 찍지 않았다.
고우석과 유영찬 모두에게 시범경기는 담금질 마지막 과정이다.
그리고 어쩌면 둘이 함께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18일 고척돔에서 LG와 평가전에 임한다.
고우석과 유영찬이 이날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개막에 앞선 마지막 시험무대에 설 수도 있다.
고우석이 LG를 향해 자부심을 전한 것처럼 LG 선수들도 고우석을 뜨겁게 응원한다.
고우석은 “한국에 도착한 후 LG 선수들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오)지환이 형이 정말 멋지다며 LG전에 나오라고 하더라. 나오면 헛스윙 세 번으로 삼진당해주겠다고 했다”고 LG 주장의 농담을 전하면서도 “멋지게 보이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꼭 멋지면서 잘하는 선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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