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인데 홈이 아니다’ 키움, 다저스전 ‘지하 대회의실’이 라커룸…샤워도 못하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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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대회의실에서 대기합니다.
”
키움이 졸지에 홍길동이 됐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듯, 홈을 홈으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뭔가 묘하다.
홍원기 감독은 담담하게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홍 감독은 “17일에 LA 다저스와 경기가 있다.
우리 홈구장에서 하지만, 그날 우리는 원정이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가 나간다.
4~5이닝 생각하고 있다.
투구수가 관건이다.
80~90개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클럽하우스를 쓰지는 못한다.
지하에 대회의실이 있다.
거기서 대기하다가 훈련 시간에 더그아웃을 쓰고, 경기 때 쓴다.
그렇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서울시리즈’다.
서울시에서 24억원을 들여 새 단장도 마쳤다.
잔디를 교체했고, 조도 개선, 라커룸 리모델링 등을 진행했다.
스페셜 매치도 있다.
팀 코리아, 키움, LG와 경기가 있다.
키움은 오는 17일 낮 12시7분에 고척에서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서울시리즈 전체 일정은 16일부터 21일까지다.
이 기간 고척의 주인은 키움이 아니다.
ML 사무국이 관리한다.
키움은 졸지에 ‘손님’이 됐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라커룸마저 쓸 수 없다.
샤워도 못한다.
주어진 현실이다.
바꾸기도 어렵다.
대신 걱정은 된다.
라커룸 등이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잔디에 적응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홍 감독은 “스프링캠프 끝난 후 6일에 고척에 와서 한 번 둘러봤다.
그때는 잔디가 좀 길더라. 지금은 또 어떻게 정비가 됐는지 모르겠다.
17일에 처음 밟아본다.
이후 29일 정규시즌 첫 홈경기다.
적응이 필요한데 신경이 좀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홍 감독이 불만을 토로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사령탑 입장에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큰 행사인데, 키움에는 불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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