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변수 아닌 상수, 뜨거운 가을 추억이 서호철을 주전 3루수로 만든다 [SSA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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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투산=윤세호 기자] 야구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기적 같은 활약을 펼쳤다.
팀도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비록 눈앞에서 고지에 올라서지는 못했으나 당시 경험이 둘도 없는 자산이 되고 있다.
NC 주전 3루수로 도약하는 서호철(28) 얘기다.

참패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서호철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LG와 평가전에서 3타수 2안타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4회말 강효종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7회말에도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팀은 4-9로 패했지만 서호철은 작년 가을 야구에서 보여준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차분함을 두루 펼쳐 보였다.

경기 후 서호철은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속구 타이밍에 늦지 않게 자신 있게 초구부터 승부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배트 중심에 타구가 맞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남은 기간 빠른 공을 공략하는데 집중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개막까지 목표점을 뚜렷하게 밝혔다.

늘 그랬다.
항상 목표가 명확했다.
상무 시절 단순히 야구를 하면서 군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닌 전역 후 1군 무대에서 보여줄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마냥 홈런과 장타를 노리는 것은 자신의 길이 아님을 알고 정교함과 끈질김으로 무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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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철은 캠프 초반이었던 지난 10일 “나는 지치지 않는 선수, 근성있고 투지가 넘친다는 얘기를 좋아한다.
올해도 지치지 않고 끈질긴 승부로 상대를 압박하는 강인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주전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
신입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남들보다 더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며 안주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많은 이들이 그 모습을 봤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서호철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그라운드에 섰다.
단순히 경기만 출장한 게 아닌 대포를 쏘아 올렸다.
발목까지 정상이 아니었는데 역전 만루포를 터뜨렸다.
프로 입단 4년 만에 찾아온 선발 출장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함으로 무장해 가을야구 칼바람을 이겨냈다.

올해 마음가짐도 다르지 않다.
그는 “수비와 타격 모두 더 나아지기 위해 훈련한다.
수비가 1번, 그다음은 타석에서 출루”라며 “숫자는 목표로 두지 않는다.
건강하게 매일 최선을 다해 꾸준히 출전하면 숫자는 따라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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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하지 않고 늘 발전을 바라보는 서호철을 향해 강인권 감독은 일찍이 합격 사인을 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달 23일 두산을 상대하는 개막전 3루수는 서호철이 될 것이다.
누구보다 간절했고 그 간절함을 그라운드 위에서 기량으로 승화시켰다.
이는 팀 전체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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