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이름이 끊이질 않는다 “개막전 1번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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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개막전 1번 타자? 이정후가 아니라면 충격”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하루가 멀다 하고 ‘이적생’ 이정후의 이름이 언급된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이었다.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15일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를 둘러싼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고 밝히며 “이정후도, 우리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막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상황. 사령탑의 시선에 제대로 포착됐다.
시범경기도 치르지 않았음에도 일찌감치 리드오프로 낙점됐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낙서지 않는다면 충격적인 일”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좌·우타자를 번갈아 내는 것)은 생각지 않는다.
그만큼 탁월한 콘택트 능력을 갖추고 있다.
KBO리그 7시즌 동안 884경기서 타율 0.340 65홈런을 마크했다.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에 달한다.

관건은 적응일터. 얼마나 빠르게 팀에 녹아드느냐가 중요한 요소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높게 평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동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프리배팅서 몇 차례 가볍게 담장을 넘기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과거 수많은 유명한 일본 선수들을 만났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선 김하성과도 함께했다”고 운을 뗀 뒤 “이정후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있는지, 얼마나 편안하게 지내는지 놀라울 정도”라고 귀띔했다.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상대는 샌디에이고다.
한국인 타자 김하성이 소속돼 있는 팀이다.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4연전을 치른다.
심지어 김하성 역시 유력한 톱타자 후보다.
빅리그서, 그것도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가 나란히 1번 타자로 대결하는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지역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와 김하성이 뛰는 두 팀의 개막전은 한국에서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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