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김길리, 수잔 슐팅 제치고 또 한 번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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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힘차게 달린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김길리(성남시청)가 또 한 번의 금메달을 품었다.
12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31초480을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1000m 1, 2차 레이스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전날 진행된 1차 레이스에서도 1분29초24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김길리는 이날 레이스 후반까지 하위 그룹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기회를 엿봤다.
결승선을 한 바퀴 반을 남긴 시점. 선수 그룹의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가 넘어졌다.
김길리는 틈을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1위로 치고 나갔다.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높은 곳으로 질주한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 수잔 슐팅(네덜란드)을 넘었다.
슐팅은 동계올림픽 금메달 3개와 세계선수권 금메달 10개를 보유한 인물이다.
이번 대회에선 김길리가 웃었다.
슐팅은 1분31초593을 마크, 김길리보다 약 0.1초 늦었다.
앞으로도 금메달을 두고 경쟁하는 일이 많을 터. 슐팅이 부상으로 예년보다 늦게 훈련을 시작한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김길리 역시 전국 동계체육대회 경기 도중 넘어진 여파로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종합우승이 보인다.
이번 대회서 2관왕에 오른 김길리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커 랭킹 포인트 1115점을 확보했다.
여자부 종합랭킹 1위를 달리는 중이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산토스-그리즈월드(980점)과는 무려 135점 차이다.
김길리는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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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한편, 남자부에선 박지원(서울시청)이 1000m 2차 레이스서 1분25초13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1차 레이스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던 박지원은 이날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역시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총점 931점으로, 2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822점)와 격차를 109점 차로 벌렸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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