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극장골 도움' 토트넘, 브라이턴 복수전 성공 4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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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EPL 24라운드 브라이턴과 홈경기 후반 17분 교체 투입
후반 추가시간(96분) 존슨 역전 결승골 어시스트...리그 12골 6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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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돌아온 캡틴' 손흥민(가운데)이 11일 브라이턴과 2023~2024 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을 끌어내는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 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관중들의 성원에 화답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캡틴' 손흥민(31), 복귀하자마자 역전 결승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홈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캡틴의 귀환'을 반겼으며 손흥민은 기대에 보답하는 플레이로 '극장골 역전극'을 끌어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터의 '캡틴' 손흥민(31)은 1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뒤 후간 추가시간(90+6분) 전광석화 같은 공격 흐름을 연결하는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역전 결승골을 도와 2-1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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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못 막는 손흥민의 스피드. 토트넘 존슨의 역전골은 스피드를 살린 손흥민의 크로스로 90% 이상 완성됐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시작된 공격에서 공격 템포와 리듬을 살리는 돌파와 크로스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매디슨의 전방 패스로 시작된 토트넘 공격에서 히샬리송이 스프린트를 하는 손흥민에게 볼을 건네자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공간을 돌파한 뒤 곧바로 왼발 문전 크로스를 날려 역전골 기회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손흥민과 함께 교체멤버로 투입된 오른쪽 윙포워드 존슨은 손흥민의 '택배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오른발 슛으로 브라이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존슨의 글적인 역전 결승골은 토트넘이 지난 1차전에서의 2-4 참패를 설욕하는 자존심 회복 골이자 완전체로 바뀐 공격력일 빛을 발한 골이어서 더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본머스와 EPL 20라운드에서 12호골을 기록하고 토트넘을 떠난 지 40여일 만에 복귀전을 가진 손흥민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체력 안배 배려에 따라 벤치에서 출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의 소모된 체력을 고려해 전반에는 벤치에서 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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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과 경기를 앞두고 웜업을 할 때부터 홈팬들의 환호를 자아낸 '캡틴' 손흥민./런던=AP.뉴시스

손흥민이 올 시즌 벤치에서 출발하는 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EPL 2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12골 5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이라 EPL 득점 랭킹 4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토트넘 감독은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달리 중요한 경기에서 조그이라도 더 쉬게 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 4강전까지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16강, 8강전에서는 연장 120분 혈투를 치르기까지 한 손흥민은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여정을 마치고 토트넘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 동안 토트넘은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잉글리시 FA컵에서 1승 1패로 32강전에서 탈락했으며 EPL에서는 1승 2무로 선방하며 리그 5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팀을 비운 동안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이 부활하며 8경기에서 9골을 폭발하는 득점력으로 시즌 10골의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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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라이턴과 복수전에서 손흥민의 소모된 체력을 고려해 전반을 벤치에서 쉬게 한 후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하는 용병술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처음 교체 멤버로 투입됐다./런던=AP.뉴시스

이날 손흥민의 복귀는 바로 토트넘의 완전체 가동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더 관심을 모았다. 부상 중이었던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 더 펜이 합류하고, 부진하던 히샬리송이 득점 감각을 살리면서 손흥민까지 아시안컵에서 복귀, 다시 한번 선두 복귀를 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이턴과의 복수전은 순탄치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쉬게 하고 히샬리송을 원톱으로 하는 4-2-3-1전형으로 지난 원정 1차전에서 당한 2-4 참패를 설욕하기 위해 별렀으나 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베르너 매디슨 쿨루셉스키가 공격 2선, 사르 벤탄쿠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우도기 판더펜 로메로 포로가 포백,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고도 선제골을 내줬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의 수비벽을 흔든 브라이턴은 판 더 펜의 페널티 파울로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전방 압박으로 볼을 뺏어낸 파스칼 그로스는 키커로 나서 토트넘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를 완전히 속이는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면서도 득점 지역으로의 연결 실수와 골 결정력 부족으로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을 교체준비하면서 비로소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좀처럼 만회골을 넣지 못하자 후반 15분 대기하고 있던 손흥민에게 교체 투입 사인을 보냈다. 손흥민이 훈련복을 벗으며 투입을 준비하는 순간,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16분 파페 사르가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파페 사르는 1차 골마우스 오른쪽의 오른발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던크의 몸데 맞고 굴절되며 골대를 때리고 나오자 곧바로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1-1 상황에서 손흥민이 투입됐다. 존슨 비수마와 함게 투입된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로메로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뒤 홈팬들의 성원을 더 북돋우는 양팔 제스처로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의 투입은 토트넘의 공격 스피드를 배가시켰으며 결국 역전골에 성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미토마 가오루와의 '미니 한일전'에서도 손흥민은 승리했다. 일본의 아시안컵 16강, 8강전에서 활약했던 미토마는 이날 브라이턴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토트넘의 배후를 노리는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빚어낸 토트넘의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EPL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47점(14승 5무 5패)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승점 46의 아스톤 빌라를 제치고 4위로 다시 진입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황희찬의 울버햄튼과 EPL 25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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