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흩어져 저마다 칼 하나씩 벼리는 ‘아기 곰’ 두산 캠프 스페셜리스트 사관학교 같네[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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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 기자] 조용하다.
여기저기 간헐적인 파열음과 괴성은 들린다.
여럿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훈련하는 분위기를 상상했지만,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필요한 것만 체득하는 전문가 집단처럼 보였다.
호주 시드니 북부에 있는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파크에서 시즌 담금질 중인 두산 얘기다.

코로나19로 해외 전지훈련이 중단됐던 시절 탓인줄 알았다.
지난해와 또 다르다.
취임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이승엽 감독은 “훈련량보다 밀도를 높이는 쪽을 택했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온 게 느껴진다.
부족한 건 알아서 찾아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프로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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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두산 선수단은 메인구장과 두 개의 보조구장, 불펜, 타격훈련장과 웨이트트레이닝장, 실내훈련장 등에 흩어져 훈련한다.
가장 시끄러운 곳은 당연히 불펜이지만, 수비와 특별타격훈련 또한 만만치 않다.

사흘훈련 하루 휴식 일정인데, 매일 두 명은 타격훈련만 소화한다.
김인태 홍성호 김대한 박지훈 등 차세대 주역들은 말그대로 곡소리 날만큼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한다.
김한수, 이영수 등 타격코치가 전담마크하는데, 정해준 미션을 소화하지 못하면 될 때까지 무한반복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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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좌중간 타구(좌타자 기준)를 다섯 번 이상 연속해 만들어내면 훈련을 끝내기로 했는데, 힘이 들어가거나, 타구 방향이 우중간으로 향하거나, 땅볼을 치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식이다.
“세 번으로 줄여줄게”라는 코치와 “다섯 번 다 할 수 있습니다”며 버티는 선수간 ‘밀당’은 삭막할 수 있는 훈련 분위기를 밝게 끌어올린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주전 유격수 후보로 떠오른 박준영을 필두로 2루수 후보 오명진, 유틸리티 가능성이 높은 이유찬 등은 조성환 수비코치와 맨투맨식 훈련 삼매경에 빠진다.
조 코치는 손으로 던져주기도, 펑고를 치기도 하는데, 스타트와 포구자세, 정확한 송구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오케이 사인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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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타훈련하는 보조구장 한켠에서는 안승한 김기연 등은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와 맞춤형 훈련을 한다.
블로킹, 포구 이후 송구, 팝타임(포수 미트에서 볼을 꺼내 송구로 연결하는 시간) 등을 세밀하게 가다듬고 있다.
양의지가 풀타임 포수로 뛰기는 어려운 형편이어서 장승현과 백업 경쟁을 펼쳐야 하므로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리면서도 지친기색 없이 훈련한다.

40명이 넘는 선수가 스프링캠프에 왔으니, 이들 모두 1군 후보로 봐도 무방하다.
체력과 기술훈련 중심의 호주 캠프가 끝나면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실전 점검을 시작한다.
이 감독은 “지난해는 30일 넘는 시간동안 한 곳에서만 훈련했다.
지루했고, 훈련량도 많아서 돌아보면 선수들이 오버페이스한 게 아닌가 싶더라. 그래서 올해는 1,2차로 나눠 캠프를 치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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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반복 굴레에서 벗어나므로 체력 핑계를 댈 수도 없다.
실전 점검을 시작하면 개막 엔트리 윤곽이 드러나고, 시범경기까지 치르면 풀타임 1군후보가 가려진다.
정규시즌 개막이 한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것을 고려하면, 현재 땀흘리는 선수들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겉으론 웃고있지만, 마음 한구석에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칼을 품은 선수들은 조용하지만 분주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보다 모든 지표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 이 감독의 자신감이 훈련 분위기에서도 느껴지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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