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C 캠프서 울려 퍼진 ‘SSG·두산·LG’ 등 응원가, 무슨일? [SSA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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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투산=김민규 기자] NC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LG·두산·SSG’ 등 다른 구단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NC 선수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루틴을 지키며 연습과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장에는 음악과 함께 선수들이 좀 더 신나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런데 이날 NC 투수진의 웨이트 훈련에 흘러 나오는 음악이 이상하다.
평소라면 K팝 등 다양한 노래가 흘러나와야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훈련장 음악은 다름 아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NC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문학에서 울려퍼졌던 SSG 응원가였다.
다음 곡은 두산 응원가,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KS) 당시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던 LG 응원가까지 다른 구단의 응원가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NC 투수들은 타 구단 응원가에 맞춰 운동을 즐겼다.
운동복이 땀으로 다 젖었음에도 힘든 기색조차 없다.
오히려 얼굴엔 음악을 이겨내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묻어났다.

구단 관계자를 통해 들은 이유는 간단 명료했다.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상대팀의 응원가 등 응원 함성을 대비해 중압감을 이겨내고 평정심을 찾기 위한 사전 대비 훈련을 한 것.

NC 관계자는 “다른 구단의 응원가 등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가장 많이 들을 노래다.
압박감을 이겨내며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것”이라며 “캠프 동안 몸상태를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대비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와 투수들이 의견을 내 진행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세계최강인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이 이른바 ‘소음 적응훈련’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양궁대표팀은 올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KBO리그가 열리는 구장을 찾아 소음 적응훈련을 따로 한다.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양궁은 신경을 살짝만 다른 곳에 쓰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
관중 함성과 응원가 등 큰 소음 속에서도 절정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훈련은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를 대변한다.

NC도 마찬가지다.
대단한 훈련법은 아니다.
상대 구단 응원가를 크게 틀어놓고 운동하면서 승리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훈련이다.
그래도 사소한 부분부터 신경을 쓴 훈련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단순하지만 작은 세심함이 올시즌 NC ‘정상등극’ 시나리오에 어떠한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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