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의 ‘폭격기 모드’… 외인이 없어도, 대한항공 코트는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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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의 품격이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31-29 23-25 25-23 25-19) 승리를 거뒀다.
시즌 16승(11패)과 함께 1위 우리카드(17승9패)와 승점 50점, 동률을 맞췄다.
승수에서 밀려 순위는 아직 2위다.
전인미답 ‘통합 4연패’를 위해 달리는 대한항공은 매 경기 중요도가 높다.
이때 만난 KB손해보험은 꼴찌지만 앞선 4번의 대결서 2패를 떠안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 확실한 승점 3점 획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우려를 지워준 선봉장이 등장했다.
바로 대한항공의 자랑 ‘토종 아포짓’ 임동혁이다.
3시즌째 동행 중인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에 신음하고, 임시 대체 자원 무라드 칸이 만족스럽지 않는 등 유독 외인 덕을 못 보는 대한항공이 변함없이 상위권 다툼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한 그가 또 날아올랐다.
사진=KOVO 제공 |
눈부셨다.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32득점 및 공격성공률 67.44%의 준수한 성적표를 냈다.
지난해 12월 KB손해보험과의 3라운드에서 올린 42점 다음으로, 올 시즌 가장 많은 점수를 빼낸 경기다.
31득점, 공격성공률 58.82%의 비예나와 비교해도 손색 없었다.
여느 외인 부럽지 않은 맹활약이었다.
1세트부터 완벽했다.
선발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7-11로 뒤진 상황에서 무라드 대신 투입돼 불을 껐다.
답답한 공격의 해결사로 나섰다.
1세트에만 12점을 몰아쳤다.
공격성공률 및 효율 모두 100%를 찍었다.
꽂는 족족 득점이었다.
초반 점수 열세를 딛고 6번의 듀스 혈전을 이끈 것도 그였고, 길었던 시소게임을 마무리 짓는 짜릿한 서브에이스도 그의 몫이었다.
세트스코어 동점을 내준 2세트에 ‘공격성공류 100% 행진’은 멈춰섰지만, 9점을 뽑아내며 상대 외인 비예나에 맞서줬다.
3세트에는 5득점으로 숨을 고른 가운데, 팀 블로킹이 빛을 발하며 승리까지 단 한 세트만 남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사진=KOVO 제공 |
다시 힘이 올라왔다.
변함없이 무라드 대신 스타팅으로 코트를 밟았다.
강력한 후위 공격은 물론 힘이 떨어지지 않는 스파이크 서브를 수놓은 끝에 6점을 챙기며 기어이 30점 고지를 넘어섰다.
점수가 필요한 순간마다 한선수 세터의 선택을 받아 그대로 결과를 내줬다.
임동혁의 수훈과 함께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잔여 9경기에서 여전히 리그 1위를 향해 질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힘차게 날아오르는 대한항공과 함께, 마찬가지로 멈출 생각이 없는 임동혁이다.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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