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훈에도 ‘인스트럭터’…울산 홍명보호, 육상 지도자 호출→선수 러닝 자세 교정 “몰랐던 부상 예방 효과” [SS가고시마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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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가고시마=김용일 기자]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은 프로야구 KBO리그 구단처럼 동계전지훈련 기간 ‘인스트럭터(팀으로부터 위촉받아 선수를 지도하는 사람)’ 운영이 거의 없는 편이다.
대체로 1~2차로 나눠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 등을 시행하는데 코치진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운영한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 ‘홍명보호’는 지난 동계전훈 때 이례적으로 일본인 육상 전문 지도자를 인스트럭터로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피지컬 전문가인 이케다 세이고 수석코치가 주도했다.
대체로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육상이다.
그중 뛰는 양이 많은 축구는 더욱더 그렇다.
이케다 코치는 스포츠서울을 통해 “축구는 한 경기에 10㎞ 이상 뛰는 종목이다.
달리기와 관련한 능력이 중요한데, 그만큼 부상 위험도가 크다”며 “정확한 자세로 효율적인 달리기를 하면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다 코치는 러닝 자세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와세다 대학교 스포츠과학학술원 이소 시게오 교수를 전훈 기간 인스트럭터로 호출했다.
울산 선수단은 1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이시가키에서 이소 교수의 지도를 통해 이전에 정확한 러닝 자세를 익히면서 체력 훈련을 시행했다고 한다.
부상 이탈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러닝 자세를 바로잡은 선수의 만족도는 컸다.
특히 잔부상이 많았던 선수 중에 자기 주법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바로 잡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풀백으로 뛰며 공수를 오가는 양이 많은 ‘이적생’ 심상민이 대표적이다.
이소 교수는 “심상민은 지면을 누르면서 달리는 게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 부상이 많이 따를 수 있다”며 “지면에 접지하는 순간을 의식하며 달리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소 교수는 에사카 아타루를 포함해 여러선수의 주법을 교정했다.
그는 “과학적인 데이터로도 선수에게 설명했다.
배우려는 자세와 열망이 크더라. 특히 코치 시범을 보고 금세 자기 러닝 방식에 대입하는 것을 보고 습득 능력이 뛰어난 집단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도 크게 만족해했다.
그는 “프로 선수가 자기만의 뛰는 방식을 평소에 인지하기 어려운 데 매우 좋은 시간이 됐다.
받아들이는 속도도 빨랐고 이번에 교정받은 것을 통해 부상 예방 등 자기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지난 4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동계전지훈련을 시행한 뒤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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