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부진 속 ‘윙’흥민+스트라이커 황희찬 조합 등장…클린스만호 새로운 공격 ‘해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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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윙’ 손흥민(32·토트넘)과 스트라이커 황희찬(28·울버햄턴) 조합이 한국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의 새 공격 옵션으로 떠오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최전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의조(노팅엄 포리스트)가 불법 촬영 혐의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는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만이 선택받았다.
설상가상 아시안컵에서 조규성이 부진에 빠져 클린스만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조규성은 클린스만호 핵심 자원으로 기대받았지만, 거듭된 기회를 놓쳐 질타의 대상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한숨 돌렸으나, 호주와 8강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후반 25분 이재성과 교체됐다.
또 다른 공격수 오현규는 연장후반에서야 출전했다.
아시안컵에서 한 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않았을 만큼 교체 카드로만 활용되고 있다.
결국 클린스만호의 과제는 어떤 조합으로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는지 여부다.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전 후반에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이 빠진 뒤 공격의 활로가 뚫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이 뛰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황희찬을 기용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활용한 적이 있지만 황희찬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희찬은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이지만 소속팀 울버햄턴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를 가끔 소화한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드리블과 돌파뿐 아니라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통한 공을 지켜내는 데도 능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호는 황희찬을 최전방에,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둘 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뚫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계속해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국 호주전에서 손흥민이 유도해낸 페널티킥과 황희찬이 얻은 프리킥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클린스만호의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려면 손흥민과 황희찬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야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더 자유롭게 뛸 수 있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 요르단은 탄탄한 수비진을 꾸린 뒤 역습하는 형태를 주로 취한다.
이른바 ‘두 줄’ 수비를 파훼하는 것이 과제다.
그러기 위해선 제공권을 활용한 조규성보다 속도와 공간 창출에 능한 황희찬과 손흥민의 조합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손흥민도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어, 위치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
8강에서 만난 호주 역시 빗장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한국의 진땀을 빼놓았다.
호주를 넘는 과정에 도출한 새로운 공격 옵션이 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요르단을 뚫을 해법이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공격 조합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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