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간당간당” 캠프 최대 화두 피치 클락, ML는 위반 사례 750회 이상···투수 발등 불 떨어져[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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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수년 동안 쌓인 습관과 루틴을 바꿔야 한다.
메이저리그(ML)도 그랬는데 KBO리그 또한 과도기를 피할 수 없다.
ML보다 기준을 3초 완화했다고 해도 KBO리그는 ML처럼 하위리그에서 시범운영이 없었다.
이를 고려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하지만 준비는 미리 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최대 화두로 떠오른 피치 클락 얘기다.

이제 야구도 농구처럼 매 순간 초시계가 돌아간다.
적용받는 대상은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와 마운드 위의 투수. 타자는 8초 이내로 타석에서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투수는 유주자시 23초, 무주자시 18초 내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위반하면 타자는 스트라이크 카운트 하나가 올라가고, 투수는 볼 카운트 하나가 올라간다.
지난해 ML가 시행한 피치 클락 제도를 수용한 KBO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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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2024시즌 개막전부터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피치 클락을 두고 전반기까지는 시범운영,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전반기부터 시계가 돌아가지만 규정 위반에 따른 페널티는 후반기부터다.
전반기를 적응기로 두고,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투수 입장에서는 한 시즌을 준비하는 캠프에서 새롭게 투구 루틴을 정립하는 게 가장 좋다.
시즌 중 갑자기 이전보다 빠른 템포로 던지는 훈련에 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각 구단 캠프 불펜마다 피치 클락이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투수 입장에서 피치 클락 적응이 마냥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투수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응에 애를 먹는 투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

ML도 그랬다.
베테랑 투수일수록 피치 클락 적응에 어려워했다.
젊은 투수의 경우 마이너리그 시절 피치 클락 시범 운영을 경험했지만 빅리그에서 오래 뛰어온 베테랑 투수는 시범 운영 없이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 피치 클락으로 인한 웃지 못할 장면도 꾸준히 나왔다.
9회 승부처에서 피치 클락 위반으로 인한 끝내기로 경기가 종료됐다.

KBO리그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캠프에 앞서 미리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피치 클락 적응 훈련에 돌입한 구단도 있다.

KIA 베테랑 투수 양현종은 호주 캠프에 앞서 “지금까지 내가 던진 영상을 기준으로 초시계를 돌려봤다.
나도 간당간당하더라”며 “투수는 원하는 밸런스로 던져야 스트라이크가 될 확률이 높다.
시간의 압박을 받는 상태로 공을 던지면 스트라이크를 던지거나 힘 있는 공을 던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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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는 지난해 750회가 넘는 투수 피치 클락 위반 사례가 나왔다.
KBO리그도 위반 사례가 없을 수는 없다.
흥미로운 것은 구단마다 차이가 컸다는 점이다.
피츠버그가 41회였던 반면 시애틀은 6회에 불과했다.
투수 피치 클락 위반이 가장 많은 구단과 가장 적은 구단의 차이가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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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과정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가져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LG의 경우 지난해부터 2군 구장인 이천챔피언스파크에 피치 클락을 설치해 미리 적응하도록 유도했다.
KBO리그도 준비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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