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도 무서워한다” 160㎞ 김서현 호주에서 방황 끝낼까···일단 방향은 나왔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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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타자들의 반응을 봤냐고 물어봤다.
못 봤다고 하더라.”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동주에 이어 공인 시속 160㎞를 기록할 후보 영순위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닌 공은 던지는 센스 자체가 남다르다.
승부욕 또한 강하다.
계속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집념이 있다.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한화 김서현(20) 얘기다.
만만치 않은 프로 첫 시즌이 됐다.
제구 난조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었고 보직을 두고도 고민이 이어졌다.
작년 5월12일 문학 SSG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할 당시만 해도 한화의 새로운 필승조로 올라설 것 같았다.
한화 구단 트래킹 데이터에서 최고 구속 160㎞를 찍을 정도로 프로 첫해부터 막강한 구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부진과 고민이 겹치며 투구 밸런스와 제구를 잃어버렸다.
결국 6월 중순부터 2군행. 8월에 한 차례 1군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투구 감각을 올리기 위한 선발 등판에 임했는데 이렇다 할 반등 없이 프로 첫 시즌이 끝났다.
공을 놓지는 않았다.
마무리 캠프에서 다시 방향을 잡았다.
사령탑 최원호 감독이 직접 나섰다.
최 감독은 “서현이에게 공을 던질 때 타자들의 반응을 봤냐고 물어봤다.
서현이는 못 봤다고 하더라”며 “한번 보라고 했다.
보면 타자들이 네 공에 두려워하고 도망가려 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내가 직접 상대 타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김현수 같은 대단한 타자도 김서현의 공이 무섭다고 했다”고 김서현의 막강한 구위를 강조했다.
이어 최 감독은 “타자들이 두려워하고 도망가려 하는데 서현이도 같이 도망가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앞으로 조금 더 자신 있게 승부하라고 강조했다”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것만 생각하면서 공을 모시듯 던지는 게 아닌 전력으로 던지면서 승부하자고 했다.
구종도 던지고 싶은 것을 선택하라 했다.
서현이는 공 자체가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난타를 당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을 인지하도록 강조했다”고 밝혔다.
보직도 선수가 원하는 자리로 확정 지었다.
김서현은 신인 드래프트 이전부터 마무리 투수로서 욕심을 보였는데 2024시즌 김서현의 보직 또한 중간 투수다.
최 감독은 “이제 선발은 안 한다.
불펜에서 짧게 쓰면서 볼넷만 줄여도 자연스럽게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짧게 쓰는 게 선수에게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진 재능은 정말 뛰어나다.
중간으로 등판하면서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2024시즌 김서현이 걸어갈 길을 제시했다.
새로운 시작점은 호주 멜버른 캠프다.
이슈가 됐던 다양한 투구폼과 이에 따른 팔높이도 본인이 편하게 제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
최 감독은 “마무리 캠프 후반부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며 희망을 전했다.
멜버른 캠프가 희망을 결과로 만드는 첫 번째 단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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