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은퇴 선수들의 인생 2막…"관심과 응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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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스포츠부장 |
2015년 개봉한 영화 ‘인턴’의 명대사다.
영화에서는 부사장으로 은퇴한 ‘70세 어르신’ 벤(로버트 드니로)이 30세 스타트업 CEO 줄스(앤 해서웨이)의 인턴 비서로 일하며 활약하는 모습을 그렸다.
경험 많은 70세 인턴과 열정 충만한 30세 CEO의 우정을 다뤘다.
당시만 해도 은퇴한 시니어가 인턴으로 일한다는 설정이 낯설었다.
그래서 영화의 스토리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은퇴 이후의 삶을 꿈꾼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을 제대로 준비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빠듯한 살림살이까지. 현실 속 주머니 사정은 팍팍하기만 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82.7세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이 49.3세임을 고려하면 은퇴 후 약 33년간은 소득이 없거나 재취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로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주식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사실이다.
근로소득의 경우 은퇴를 하면 같이 멈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를 갖추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고민은 스포츠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종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운동 선수들의 전성기는 뚜렷이 존재한다.
대개 10대에 운동을 시작해 20대에 기량을 만개하고, 30대에 접어들면 하향세를 보인다고 한다.
매년 약 1만명에 달하는 운동 선수들이 은퇴를 한다.
많은 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로 복귀하기를 희망하지만,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소수에 그친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은퇴 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평생 운동을 하다가 은퇴를 하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은퇴 후 사업에 실패하거나 사기를 당해 제2의 인생을 힘겹게 살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은퇴 운동선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운동선수의 평균 은퇴 나이는 23.6세이고, 은퇴 후 무직 비율은 41.9%에 달했다.
어렵게 직장을 구해도 64.6%는 비정규직이었다.
월 200만원 이하를 버는 경우도 절반 이상(51.6%)이었다.
은퇴 선수들은 은퇴 준비를 하지 않은 이유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38%)’, ‘운동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은퇴를 예상하지 못해서(13%)’, ‘사회가 무엇인지 몰라서(9%)’ 등을 꼽았다.
그러다 보니 사기의 표적이 되기 쉬워지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메달을 따든, 은메달을 따든 운동선수란 직업은 정년이 가장 짧은 직종”이라며 “은퇴 선수들이 본인의 경력을 살려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은퇴 선수들의 진로 지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거론이 돼왔던 체육계의 중요한 사안이다.
선수들은 오직 운동만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계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관련 사업에 은퇴 선수 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
또 다양한 직무에 대한 개인별 맞춤 교육과 은퇴 선수 일자리 플랫폼 구축 등 세분화되고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은퇴는 인생 2막을 여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누군가는 은퇴를 ‘아주 젊지도, 아주 늙지도 않은 애매하고 모호한 나이에 불현듯 닥치는 인생의 고비’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라면 기꺼이 끌어안는 것도 인생의 지혜이자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은퇴한 선수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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