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배재고, 23일 ‘새 지도자 선임건’ 운영위원회 개최…총동창회도 사태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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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묵묵부답이다.
학교 측은 공식적으로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스포츠서울이 22일 단독 보도한 ‘명문사학’ 배재고 운동부 학부모들, 왜 교장 앞에 무릎을 꿇었을까(2024년 1월22일자 본지 4면)는 배재고등학교 엘리트 운동부(야구 농구 축구 럭비) 4개 감독이 일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아 진통을 앓고 있다는 내용이다.
스포츠서울은 배재고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방학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배재고 측은 감독 네 명에 대한 재계약 불가 이유로 ‘교육부 평가 기준대로 근무 성적을 매겼다.
모두 60점에 미치지 않아 재계약이 불가하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학부모와 동창회에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길게는 23년, 짧게는 10년 이상 학생선수의 꿈에 헌신한 운동부 지도자를 해임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지도자를 잃은 학생들도 적잖게 당황했다.
학부모들은 배재고 이효준 교장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정하며 존경하는 감독들의 복직을 간청했다.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알게된 일부 배재고 동창들은 사태 파악 후 분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배재학당 총동창회는 동창회 게시판을 통해 “본 총동창회에서 사안을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각 운동부 감독들에 대한 ‘재계약 해지’를 결정·통지함에 있어 절차적 문제와 공정성 등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인지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에 대해 중립적 입장에서 조금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다.
양측 의견을 골고루 청취해 사태가 원만하게 마무리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배재고 야구부 권오영 감독은 ‘덕장’으로 아마야구에서 유명하다.
배재고를 졸업하고 대학과 프로선수 생활을 거친 지도자로 10년 이상 배재고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권 감독은 소수정원인 선수들을 데리고도 꾸준히 대회 성적을 내고 있어,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야구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ML) 탬파베이에 지명된 배재고 졸업생 신우열은 KBO리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선수다.
방황하던 신우열을 다독이며 미국으로 진로를 모색하게 한 것도 권 감독이라는 후문이다.
프로야구 A구단 단장은 본지에 “권오영 감독은 인품이 워낙 훌륭하신 분이라 평소에도 존경하는 아마야구 지도자였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불명예스럽게 학교를 떠나게 될까봐 안타깝다”며 “배재고에 좋은 학생이 많은 만큼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재고는 23일 ‘새 지도자 선임건’을 안건에 올리고 학교운영위원회를 연다.
논란에 대응하지 않고 새로운 지도자를 뽑겠다는 의지를 강행하는 셈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효준 교장은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위원들에 따로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일선 중·고등학교 야구부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관계자도 “감독 인선을 교장이 독단으로 처리하면 학생선수와 학부모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다”며 우려했다.
과연 배재고 이효준 교장의 선택은 무엇일까. 운영위원회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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