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상상도 못했다” 공룡이 된 김재열… 그가 꿈꾸는 프로 3번째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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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재열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하늘이 돕는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NC는 2024시즌을 앞두고 부활한 2차 드래프트에서 4명의 선수를 떠나보내고 2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우완 투수 김재열은 그렇게 공룡 유니폼을 입은 신입생 중 한 명이다.
외야수 송승환(전 두산)과 함께 박대온(SSG), 배민서(한화), 이종준(LG), 김철호(KT)와의 작별을 달랜다.

부산고 출신의 김재열은 2014년 드래프트서 2차 7라운드 71순위로 ‘고향 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1군 데뷔를 이루지 못한 채 2017년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이후 방위산업체에서의 군 복무 시기를 거치면서도 야구를 놓지 않았고, 2020년 KIA의 손을 잡고 프로 재진입에 성공했다.
바라던 1군 무대도 밟았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94경기에 출전해 2승3패 7홀드 1세이브 등을 남겼다.

최고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뿌리는 그는 매 시즌 KIA의 히든 카드로 관심을 모았다.
2022시즌에는 팀 필승조 이탈로 많은 기회를 받으며 반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또 한 번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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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로 NC에 합류한 김재열(왼쪽)과 송승환(가운데) 그리고 KT 방출 후 NC와 계약한 문상인이 2024년 NC 신년회에서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NC 신년회에 참석한 그는 “새로운 팀에서 좋은 기회를 받게 됐다.
설레고 나 자신에게도 기대되는 한 해”라고 신년 소감을 전했다.
이어 “1,2군 무대에서 NC 상대로 잘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그때 좋은 인상을 남기고, 구단에서 또 좋게 봐주셔서 이런 기회를 받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물론 방출의 아픔을 잊게 해준 KIA와의 작별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가면서 다른 팀 갈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 100% 묶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캠프에 임했는데 갑자기 소식을 들어 당황스럽긴 했다”고 이적 당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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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KIA의 2023시즌 마무리캠프에 참석한 김재열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앞으로에 집중했다.
그는 “정신차리고 보니 다 좋은 기회였다.
가정이 부산에 있어서 가족들과도 가까워졌다.
하늘이 돕는 것 같다”며 “고향 지역으로 오니까 학창시절 붙었던 친구들, 선후배들도 많다.
다들 너무 잘해줘서 벌써 적응이 다 된 느낌”이라고 미소 지었다.

경쟁도 다시 시작이다.
그는 “선발도, 불펜도 모두 가능하다.
어떤 보직이든 기회만 있다면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잘 풀렸던 2022시즌을 돌아보면 매번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다 보니 처음으로 책임감 같은 걸 느꼈다.
그게 있어야 내 퍼포먼스나 집중력이 올라가더라”며 확실한 주전을 향한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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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NC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김재열이 팬에게 사인볼을 건네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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