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유격수’인데 “내게 실망했다” 한숨...절치부심 ‘NEW 박성한’이 온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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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내게 많이 실망했다.


국가대표 유격수다.
팀 내에서는 당연히 주전 유격수.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정작 선수가 자신에게 실망했단다.
한숨을 쉬었다.
SSG 박성한(26)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박성한은 2023년을 바쁘게 보냈다.
KBO리그 풀 시즌을 치렀다.
엔트리 말소 일수가 딱 하루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다녀왔다.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루 말소된 것도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이후 하루를 쉬었기 때문이다.

정작 박성한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단 성적이 떨어졌다.
2023년 128경기, 타율 0.266, 9홈런 47타점 53득점, 출루율 0.347, 장타율 0.366, OPS 0.71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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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타율 0.302-OPS 0.765를 올렸다.
2022년에는 타율 0.298-OPS 0.749를 만들었다.
이와 비교하면 수치가 꽤 떨어졌다.
오롯이 주전 중견수로 올라선 후 가장 안 좋은 시즌을 보낸 셈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뒷맛은 살짝 씁쓸했다.
예선 1차전 홍콩전과 2차전 대만전에는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각각 2타수 1안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차전 태국과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대타로 나서 땅볼 타점을 하나 올렸다.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는 결장했다.
중국전에서는 9회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다.
결승 대만전에서도 박성한의 모습은 없었다.

그 사이 김주원이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대회에서 홈런 두 방을 치는 등 장타력을 보였다.
수비 또한 안정적이었다.
이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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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박성한의 2023년은 ‘불완전 연소’였다.
못하지는 않았는데 마냥 잘했다고 하기에도 조금 부족했다.

박성한은 “내가 생각한 목표치가 있었다.
미치지 못했다.
스스로 실망 많이 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내 수준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부족하더라. 많이 느꼈다”고 짚었다.

이어 “2023시즌이 끝난 후 허탈했다.
너무 부끄러웠다.
반성 많이 했다.
돌아보니 부족한 것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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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이다.
앞을 봐야 한다.
2024년을 바라본다.
“빨리 운동을 시작했다.
시즌이 끝난 후 일주일도 쉬지 않았다.
쉴 때가 아니었다.
웨이트를 많이 한다.
11월부터 고중량 운동을 하면서 몸을 다시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기술 훈련도 일찍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함께 다녀온 김혜성을 보고 배웠다.
“(김)혜성이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야기를 나눴고, 방향성에 변화를 줬다.
워낙 잘하는 선수 아닌가.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다.
본받을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장점이 많은 선수다.
물어보면 답도 잘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꿨는지 설명하기는 이르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습관이 있다.
내게는 큰 변화다.
비시즌 혜성이가 내 코치다.
타격에 변화를 많이 주고 있다.
하체 움직임, 방망이 나오는 결 등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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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2023시즌 137경기,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104득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446, OPS 0.842를 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아시안게임-APBC까지 모두 다녀왔다.
‘캡틴’으로서 팀을 잘 이끌었다.

박성한과 2017년 프로 입단 동기이기도 하다.
친구지만, 잘하는 선수에게 배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박성한의 부활은 SSG에게도 필수다.
2022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은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내야 사령관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박성한은 “구체적인 목표는 매년 잡는다.
골든글러브도 받고 싶지만, 나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2024년에 대비해 강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달라진 박성한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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