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전설’ 베켄바워 영면...‘제자’ 클린스만 감독도 진심 어린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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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켄바워. 사진=AP/뉴시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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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프란츠 베켄바워(가운데). 사진=AP/뉴시스
독일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프란츠 베켄바워가 별세했다.

축구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남긴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베켄바워 유족은 dpa 통신을 통해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전했다.
독일 매체들은 별세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애도를 표했다.

선수,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를 대표했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워는 13살 때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했다.
1964년 프로에 데뷔한 후 14시즌 동안 뮌헨에서 뛰었다.
네 차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이었다.

이후 미국에서 새 도전을 이어간 베켄바워는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었다.
1980년 고국으로 돌아와 함부르크SV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클럽팀에서 우승만 18차례나 경험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최고였다.
1965년부터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년 동안 A매치 103경기에 나서 14골을 넣었다.
1972년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2) 우승,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도 함께한다.
축구 선수로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도 2차례(1972·1976년)나 수상했다.

지도자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올램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리그 우승에 이어 뮌헨의 분데스리가,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정상을 이뤄냈다.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후 행정가로 변신, 2002년까지 회장으로서 뮌헨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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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김민재는 뮌헨 입당 당시 ‘베켄바워’를 언급하며 자신에게 영감을 준 선수로 꼽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과는 선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다.
1990년 월드컵 우승 당시 베켄바워의 지휘하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로 정상을 경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오늘이 나에게는 매우 슬픈 날이다.
베켄바워 감독님은 나에게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주신 분이고 축구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오늘의 나를 성장시켜준 나에게 매우 중요한 분이시기에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겠지만 여러분들과 이 슬픔을 같이 극복하고자 한다.
오늘도 우리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하자”라는 멘트로 눈시울을 붉혔다.

축구계의 애도 물결도 이어진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카이저(베켄바워의 별명)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전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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