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장점을 키운다면”…167㎝ 단신도 기회를 부여받는 日농구 환경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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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차별은 없어요. 단신도 자기 장점을 키우면 프로에 갈 수 있어요.”
지난 7일 천안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이날 열린 3점슛 콘테스트 우승자는 일본 라이징스타 자격으로 올스타전을 방문한 가사기 하루나(25·미츠비시전기)다.
가사기는 이날 지난 3회 연속 우승자 강이슬(30·KB스타즈)을 제치고 22득점을 넣어 우승자가 됐다.
경기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그는 “3점슛 연습을 하는 시간은 매일 다르지만, 10개가 연속으로 들어가야만 그제서야 훈련을 마친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가사기의 신장은 167㎝에 불과하다.
이날 일본 라이징스타로 올스타전에 온 이케다 사기(23·야마나시)는 키가 158㎝, 치나 유리(23·샹송)는 165㎝, 히라스에 아스가(26·토요타보슈쿠)도 164㎝다.
이들의 포지션이 모두 가드라 큰 키를 요구하지 않다고 쳐도, 포워드 포지션인 일본 선수들 중에서 단신도 여럿 보인다.
나가타 모에(27·덴소), 다가하시 유가(25·아란마레아키타)는 포워드임에도 174㎝다.
반면, 한국 라이징스타는 이들보다 신장이 한 뼘은 컸다.
가드 백지원(20·우리은행)이 164㎝로 최단신이었고, 포워드 이다현(20·하나원큐)이 179㎝, 고현지(19·KB스타즈)가 182㎝다.
그럼에도 일본팀이 44-35로 이겼다.
가사기는 한국 라이징스타와 경기한 소감으로 “한국은 일본보다 신장이 커서 단신인 내게 항상 힘든 팀이었다.
한국이 큰 키를 잘 살리면 좋은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남자 농구든 여자 농구든 작은 키로도 정교한 슛을 앞세워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특히 여자농구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이날 올스타전 사전경기에 나선 가사기는 일본 프로팀 정예 멤버가 아님에도 정교한 슛을 선보이며 단 4분39초를 뛰고도 3점슛 3개 중 2개를 넣었다.
강점인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간결한 슛 동작, 정교한 슛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가사기는 농구하기엔 작은 신장(167㎝)에도 부단한 노력과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승부해 프로에 당당히 입단했다.
그는 “내 장점은 스피드다.
이를 살렸고, 3점슛 연습도 많이 하며 기회가 올때마다 외곽슛을 쐈다”며 비결을 밝혔다.
마치 미국 남자 선수 치고 작은 키(188㎝)임에도 정교한 3점슛으로 승부하는 ‘리빙 레전드’ 스테판 커리(36·골든 스테이트 위리어스)를 표방하는 듯했다.
가사기는 일본에선 단신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했다.
단신도 충분히 자신의 강점을 살린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라 했다.
그는 “키가 작다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스피드를 살렸고, 3점슛 연습도 열심히 해서 기회를 잡았다”고 돌아봤다.
국내에도 단신임에도 팀내 주축인 선수가 몇 있다.
170㎝ 가드 이소희(24·BNK썸)와 165㎝ 가드 허예은(23·KB)이 대표적인데, 두 사람 모두 정교한 슛과 현란한 드리블, 스피드, 기민한 패스로 프로에서 살아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어느 스포츠든 단신에 대한 편견은 있다.
그리고 장신이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단신에 기회를 주고 성장을 독려하는 일본 프로 스포츠는 좋은 선수를 길러냈고, 국제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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