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명예가 있었나?” 2년 부진→강제 이적할 뻔...박종훈, 다 내려놨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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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내가 명예가 있었나요?”
너스레를 떨었다.
웃는 얼굴이다.
속내까지 그럴 리는 없다.
칼을 갈고 있다.
SSG 잠수함 박종훈(33) 이야기다.
최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박종훈은 “새 시즌 준비 잘하고 있다.
14㎏가량 감량했다.
좋았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모든 퍼즐을 다시 맞춰야 한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힘보다 유연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명예회복이라고 한다.
내가 명예가 있나 싶다”며 웃은 후 “자신에게 실망했다.
화가 나더라.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 시즌을 뛰어야 ‘이제 좀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로테이션 소화가 첫 번째다”고 강조했다.
박종훈은 지난해 18경기 80이닝, 2승6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2022시즌에도 11경기 48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6.00이 전부. 2022년은 여지가 있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이었다.
2023년까지 부진하니 문제였다.
지난 2021년 12월 5년 총액 65억원짜리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장기 계약은 언제나 양날의 검이다.
잘하면 좋은데, 못하면 부담이다.
샐러리캡도 부담이 됐다.
실제로 박종훈은 ‘강제로’ 떠날 뻔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결과적으로 이적은 없었다.
어떤 팀도 박종훈을 지명하지 않았다.
박종훈은 “처음 들었을 때는 ‘뭐지?’ 했다.
‘진짜인가?’ 싶더라. 지나고 보니, 내가 구단이라도 그랬을 것 같더라. 선수는 성적으로 말한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다른 팀 안 가서 다행이다.
갔으면 진짜 우울증 걸렸을 것 같다.
안 데려갈 것 같더라. 나도 떠나기 싫었다.
대신 야구장 나오면서 얼굴 가리면서 들어왔다”며 웃었다.
2024시즌 반등이 필요하다.
생각을 바꿨다.
살을 뺀 이유다.
“최근 3년간 벌크업에 집중했다.
100㎏ 전후였다.
힘을 중시했다.
그러면서 2년을 버렸다.
장모님께서 잘할 때 영상 보여주시면서 ‘이때 네 몸을 봐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지난 일이지만, 2년간 힘들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되나’ 싶더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가족과 시간도 보내지 않고, 월요일에도 계속 운동했다.
지금은 아니다.
가족과 시간도 보낸다.
살도 뺐다.
몸과 마음이 다 편해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종훈은 오는 10일 하재훈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텍사스에 있는 추신수의 집에서 훈련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그는 “따뜻한 곳에서 빨리 공을 던지고 싶다.
작년에 (추)신수 형 집에 갔을 때, 준비가 정말 잘됐다고 생각했다.
환경이 정말 좋았다.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도 있다.
형이 준비를 다 해주신다.
미국에서 훈련하고, 캠프지인 플로리다로 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렇게까지 야구를 못한 시즌이 없었다.
더 밑이 있을 수도 있다.
일단 지금이 바닥이라 생각한다.
잘할 것이라 믿는다.
전에는 연습해도 못 믿었다.
지금은 연습한 것을 믿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종훈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그래야 SSG도 강해진다.
선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2023시즌은 SSG도 아쉬움이 남았다.
박종훈이 부활하면 다시 정상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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