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에 MVP·유망주까지… NBA 휩쓰는 ‘유럽風’ 매섭네 [이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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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미국 농구
NBA 非미국인 125명… ‘사상 최다’
MVP 5시즌 연속 유럽 출신이 차지
돈치치·아데토쿤보 등 정상급 반열
佛 신성 웸반야마는 美 유망주 압도
美, 노메달 등 굴욕 ‘무늬만 드림팀’
제임스 등 올림픽서 명예회복 별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농구에서 미국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은 다른 나라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미국 대표팀은 모든 경기에서 100점 이상을 넣음과 동시에 40점 이상의 점수 차이를 보였다.
적수가 없어 보이는 당시 미국 대표팀을 향해 세상은 ‘꿈에서나 볼 법한 팀’이라고 평가하며 ‘드림팀’이라 불렸고 이는 미국 농구와 NBA의 상징이 됐다.
이후 미국 농구는 세계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견고해 보였던 NBA에서 미국 선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드림팀도 서서히 균열이 생겼다.
급기야 NBA의 간판스타는 유럽 선수의 몫이 됐고, 드림팀이라고 불렸던 미국 농구 대표팀은 이제 도전자 신세로 밀려나고 있다.
◆NBA 점령한 비(非)미국인
2023~2024시즌 NBA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비(非)미국인은 1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NBA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사상 최초로 비미국인 100명을 돌파한 NBA는 이로써 10년 연속 1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뛰는 리그가 됐다.
비미국인의 비중도 3년 연속 120명을 넘어서는 등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해외 농구의 기량이 발전했다는 의미다.
이미 NBA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는 5시즌 연속 유럽 선수가 차지했다.
2021∼2022시즌에는 카메룬과 프랑스 이중국적을 가진 조엘 엠비드(30·필라델피아)가 NBA 역사상 처음으로 비미국인 선수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NBA의 팬덤은 시대를 이끌었던 슈퍼스타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1980년대에는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이, 1990년대에는 마이클 조던이 리그를 이끌었다.
2000년대에는 르브론 제임스(40·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2010년대에는 스테픈 커리(36·골든스테이트)가 각각 시대를 지배하며 슈퍼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2020년대는 유럽 선수가 돋보인다.
세르비아 출신 니콜라 요키치(29·덴버)는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로 뽑혔고, 매 시즌 성장하고 있는 슬로베니아 출신 루카 돈치치(25·댈러스)는 차세대 NBA 아이콘으로 꼽힌다.
여기에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9·밀워키)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리투아니아 출신 도만타스 사보니스(28·새크라멘토)나 프랑스 국적 뤼디 고베르(32·미네소타), 스페인에서 온 리키 루비오(34·클리블랜드) 등도 NBA에서 유럽파로 이름을 날리는 중이다.
미국은 유망주 경쟁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파워와 스피드로 데뷔 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자이언 윌리엄슨(27·뉴올리언스)은 부상으로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반면 역대급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프랑스 신성 빅토르 웸반야마(20·샌안토니오)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8.9득점 10.2리바운드 3.1블록슛으로 신인왕 경쟁자인 쳇 홈그렌(22·오클라호마)에 앞서가고 있다.
◆세계 정상에서 밀려난 미국 농구
해외선수들의 강세가 도드라지다 보니 ‘드림팀’으로 불렸던 미국 농구 대표팀의 성적에도 상처가 가득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친 미국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에서는 노(No)메달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9월 열린 월드컵에서도 미국은 4강에서 독일에 111-113으로 패하면서 대회를 끝냈다.
이 대회에서 미국은 리투아니아에 104-110으로 덜미를 잡히는 등 고전했다.
반면 유럽 농구는 강해지고 있다.
독일은 이 대회에서 세르비아를 83-77로 꺾고 처음으로 월드컵 정상에 섰다.
대회 MVP는 독일 대표팀의 데니스 슈뢰더(30·토론토) 몫이었고, 득점왕은 돈치치가 가져갔다.
◆도전자가 된 드림팀 명예회복 할까
자존심이 상한 미국 선수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드림팀의 영광’ 재현을 외치고 있다.
‘킹’ 제임스가 올림픽 출전 희망 의사를 내비치며 다른 선수들의 합류를 희망했다.
케빈 듀랜트(35·피닉스)는 2023~2024시즌 NBA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내년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선언했고 커리 역시 “올림픽에 나선 적이 없는데, 꼭 그 팀에 있고 싶다”고 바랐다.
또 카와이 레너드(33·클리퍼스), 브래들리 빌(31·피닉스) 등도 미국 대표팀 합류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NBA 스타가 모두 나선다고 해도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회가 유럽에서 열리는 데다 유럽 등 세계 농구 수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두 시즌 연속 NBA MVP에 빛나는 아데토쿤보는 “요키치나 엠비드 같은 선수를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며 “유럽의 선수들로 꾸린 팀과 맞붙는다면 미국이 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명예회복에 나선 드림팀이 파리 대회를 제패한다고 해도 이는 미국 농구의 마지막 불꽃이 될 가능성도 높다.
드림팀을 이뤄보겠다는 이들은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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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非미국인 125명… ‘사상 최다’
MVP 5시즌 연속 유럽 출신이 차지
돈치치·아데토쿤보 등 정상급 반열
佛 신성 웸반야마는 美 유망주 압도
美, 노메달 등 굴욕 ‘무늬만 드림팀’
제임스 등 올림픽서 명예회복 별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농구에서 미국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은 다른 나라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미국 대표팀은 모든 경기에서 100점 이상을 넣음과 동시에 40점 이상의 점수 차이를 보였다.
적수가 없어 보이는 당시 미국 대표팀을 향해 세상은 ‘꿈에서나 볼 법한 팀’이라고 평가하며 ‘드림팀’이라 불렸고 이는 미국 농구와 NBA의 상징이 됐다.
이후 미국 농구는 세계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견고해 보였던 NBA에서 미국 선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드림팀도 서서히 균열이 생겼다.
급기야 NBA의 간판스타는 유럽 선수의 몫이 됐고, 드림팀이라고 불렸던 미국 농구 대표팀은 이제 도전자 신세로 밀려나고 있다.
2023~2024시즌 NBA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비(非)미국인은 1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NBA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사상 최초로 비미국인 100명을 돌파한 NBA는 이로써 10년 연속 1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뛰는 리그가 됐다.
비미국인의 비중도 3년 연속 120명을 넘어서는 등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해외 농구의 기량이 발전했다는 의미다.
이미 NBA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는 5시즌 연속 유럽 선수가 차지했다.
2021∼2022시즌에는 카메룬과 프랑스 이중국적을 가진 조엘 엠비드(30·필라델피아)가 NBA 역사상 처음으로 비미국인 선수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NBA의 팬덤은 시대를 이끌었던 슈퍼스타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1980년대에는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이, 1990년대에는 마이클 조던이 리그를 이끌었다.
2000년대에는 르브론 제임스(40·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2010년대에는 스테픈 커리(36·골든스테이트)가 각각 시대를 지배하며 슈퍼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2020년대는 유럽 선수가 돋보인다.
세르비아 출신 니콜라 요키치(29·덴버)는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로 뽑혔고, 매 시즌 성장하고 있는 슬로베니아 출신 루카 돈치치(25·댈러스)는 차세대 NBA 아이콘으로 꼽힌다.
여기에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9·밀워키)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리투아니아 출신 도만타스 사보니스(28·새크라멘토)나 프랑스 국적 뤼디 고베르(32·미네소타), 스페인에서 온 리키 루비오(34·클리블랜드) 등도 NBA에서 유럽파로 이름을 날리는 중이다.
미국은 유망주 경쟁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파워와 스피드로 데뷔 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자이언 윌리엄슨(27·뉴올리언스)은 부상으로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반면 역대급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프랑스 신성 빅토르 웸반야마(20·샌안토니오)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8.9득점 10.2리바운드 3.1블록슛으로 신인왕 경쟁자인 쳇 홈그렌(22·오클라호마)에 앞서가고 있다.
해외선수들의 강세가 도드라지다 보니 ‘드림팀’으로 불렸던 미국 농구 대표팀의 성적에도 상처가 가득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친 미국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에서는 노(No)메달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9월 열린 월드컵에서도 미국은 4강에서 독일에 111-113으로 패하면서 대회를 끝냈다.
이 대회에서 미국은 리투아니아에 104-110으로 덜미를 잡히는 등 고전했다.
반면 유럽 농구는 강해지고 있다.
독일은 이 대회에서 세르비아를 83-77로 꺾고 처음으로 월드컵 정상에 섰다.
대회 MVP는 독일 대표팀의 데니스 슈뢰더(30·토론토) 몫이었고, 득점왕은 돈치치가 가져갔다.
자존심이 상한 미국 선수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드림팀의 영광’ 재현을 외치고 있다.
‘킹’ 제임스가 올림픽 출전 희망 의사를 내비치며 다른 선수들의 합류를 희망했다.
케빈 듀랜트(35·피닉스)는 2023~2024시즌 NBA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내년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선언했고 커리 역시 “올림픽에 나선 적이 없는데, 꼭 그 팀에 있고 싶다”고 바랐다.
또 카와이 레너드(33·클리퍼스), 브래들리 빌(31·피닉스) 등도 미국 대표팀 합류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NBA 스타가 모두 나선다고 해도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회가 유럽에서 열리는 데다 유럽 등 세계 농구 수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두 시즌 연속 NBA MVP에 빛나는 아데토쿤보는 “요키치나 엠비드 같은 선수를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며 “유럽의 선수들로 꾸린 팀과 맞붙는다면 미국이 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명예회복에 나선 드림팀이 파리 대회를 제패한다고 해도 이는 미국 농구의 마지막 불꽃이 될 가능성도 높다.
드림팀을 이뤄보겠다는 이들은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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